▲ 현대차 노사는 지난 24일 울산공장 아반떼룸에서 열린 21차 본교섭에서 올해 임금협상 잠정합의안을 이끌어냈다. 박유기 노조위원장이 협상장에서 나오고 있다. 사진=뉴시스

[파이낸셜투데이=이건엄 기자] 국내 완성차업체 중 노사간 임금협상을 마무리 지은 곳은 쌍용자동차와 잠정합의안을 이끌어낸 현대자동차 둘 뿐이다. 하지만 기아자동차와 한국GM, 르노삼성자동차는 아직까지 결론을 내지 못해 지지부진한 상태다.

25일 완성차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노사는 지난 24일 울산공장 아반떼룸에서 열린 20차 본 교섭에서 올해 임금협상 잠정합의안을 이끌어 냈다.

앞서 쌍용차도 지난달 27일 국내 완성차 업체 중 처음으로 임단협을 타결해 2010년 이후 7년 연속 무분규로 협상을 마무리했다. 임금 부문은 기본급을 5만원 인상했고, 별도 합의 사항으로 생산 장려금 400만원 지급, 고용안정을 위한 미래발전 전망 협약 체결 등에 합의했다.

하지만 기아차와 한국GM, 르노삼성차는 아직까지 임금과 단체협약 협상을 진행 중이다. 또 일부 사업장은 파업으로 생산 차질을 빚는 등 노사 갈등이 계속되고 있다.

기아차 노사는 지난 6월 임단협을 시작했지만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이에 노조는 교섭 결렬 선언과 함께 지난달 9일 조합원 찬반 투표를 통해 파업을 가결했다.

현재 기아차 노조는 금속노조 공통요구안인 기본급 15만2050원 인상과 지난해 영업이익의 30.0% 성과급 지급 등을 주장하는 반면 사측은 임금피크제 도입과 임금체계 개선 등을 요구하면서 타협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이번주가 집중 교섭 기간이라 노조도 파업을 중단하고 대화에 임하고 있지만 큰 성과는 내지 못하고 있다.

기아차 관계자는 “통상 현대차 노사가 먼저 합의를 하면 기아차 노사도 이에 맞춰 결정한다”며 “조만간 타협점을 찾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한국GM의 상황은 좋지 못하다. 한국GM 노조는 지난달 7일 조합원 찬반 투표로 파업을 가결해 지금까지 수차례 부분 파업을 진행했고 임단협이 끝날 때까지 잔업과 특근 거부를 선언했다.

한국GM 노조도 기아차와 마찬가지로 기본급 15만2050원 인상을 골자로 성과급 400% 지급, 공장별 미래발전방안 제시 등을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지난 23일까지 사측과 28차례 교섭에 나섰지만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현재 사측은 기본급 7만원 인상과 성과급과 격려금 800만원을 제시한 상태다.

한국GM 관계자는 “현재 노사간 교섭에 나서고 있는 상태”라며 “파업으로 인한 피해가 상당하다”고 설명했다.

르노삼성차 노사는 원만하게 대화를 이어가면서 아직까지는 좋은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다. 다만 사측이 아직 협상안을 제시하지 않은 상태이기 때문에 좀 더 지켜봐야할 것으로 보인다.

르노삼성차 노조 측은 기본급 7만5000원 인상과 SM6 성공 성과금, QM6 출시 격려금 등을 요구하고 있다. 사측은 이르면 이번 주 협상안을 제시할 예정이다.

르노삼성차 관계자는 “교섭이 진행 중에 있다”며 “아직까지 특별한 사안은 없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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