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프 그랜드 체로키. 사진=FCA코리아

[파이낸셜투데이=이건엄 기자] 피아트 크라이슬러(FCA)의 지프 그랜드 체로키가 변속기 결함과 관련해 국내에서 해당 차량을 리콜하기로 했다.

국토교통부는 FCA코리아가 수입·판매한 지프 그랜드 체로키와 300C 등을 리콜한다고 29일 밝혔다.

지프 그랜드 체로키와 300C는 기어의 ‘주차(P)’ 여부에 대한 경고 기능이 없어 사고 위험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운전자가 ‘주차’와 ‘중립’ 상태를 착각할 수 있어 운전자나 승객이 하차한 뒤 움직이는 차량에 치일 가능성이 있다.

실제 할리우드 배우 알톤 옐친은 지난 6월 3일 언덕길에서 뒤로 밀린 이 차량에 치여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옐친은 기어를 ‘주차’가 아닌 ‘중립’ 상태에 놓았다가 변을 당했다. 유족은 기어 상태를 헷갈리게 하는 중대한 디자인 결함으로 인해 사고가 났다며 FCA를 상대로 소송을 준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리콜 대상은 2013년 3월 27일부터 지난해 12월 1일까지 제작된 지프 그랜드 체로키와 2011년 9월 8일부터 2014년 11월 17일까지 만들어진 300C 등 2개 차종 5040대다. FCA 측은 운전자가 하차할 때 기어가 '주차' 상태가 아니라면 자동으로 변경하도록 프로그램을 업데이트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2010년 7월 20일부터 2012년 8월 31일까지 제작된 지프 그랜드 체로키(2198대)는 선바이저 램프 배선 결함으로 램프가 오작동하거나 화재가 날 가능성이 발견됐다. 지난해 9월 14일부터 같은달 30일까지 만들어진 FCA의 그랜드 보이저 6대는 변속기 내부 오일펌프 결함이 있는 것으로 밝혀져 리콜한다.

국토부는 포드세일즈서비스코리아와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가 수입·판매한 몬데오와 콘티넨탈 플라잉 스퍼 등도 리콜한다.

포드의 몬데오는 BCM 소프트웨어 결함으로 주행 중 LED 전조등이 꺼질 가능성이 발견됐다. 2014년 5월 3일부터 올해 6월 14일 만들어진 2046대를 시정조치한다. 2010년 5월 7일부터 2013년 3월 26일 제작된 MKX 1197대는 브레이크 부스터 다이아프램 결함이 있어 리콜한다.

아우디 콘티넨탈 플라잉 스퍼는 선루프 창유리 패널이 제작 과정에서 오염돼 선루프 프레임과 접착력이 떨어져 사고가 날 가능성이 발견됐다. 2008년 6월 26일부터 올해 9월 1일 제작·판매한 1대를 리콜한다.

이번 총 리콜 규모는 FCA와 포드, 아우디·폭스바겐의 7개 차종을 모두 합해 총 1만488대다. 차량 소유주는 해당 업체 서비스센터에서 무료로 수리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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