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애플

[파이낸셜투데이=부광우 기자] 애플이 공개한 신제품 ‘아이폰7’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는 가운데, 이 제품의 부품을 공급하는 업체인 LG디스플레이와 LG이노텍의 주가가 개장 초반부터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애플이 아이폰을 선보인 직후 열린 코스피 시장에서 불과 2시간도 안 돼 증발한 두 업체의 시가총액만 4000억원을 넘어섰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55분 현재 LG디스플레이의 주가는 전일 종가(3만700원) 대비 3.58%(1100원) 하락한 2만9600원에 거래 중이다. LG이노텍의 주가 역시 8만2200원에서 1.34%(1100원) 떨어진 8만11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에 따라 줄어든 두 업체의 시총은 4196억원에 달한다. LG디스플레이가 3936억원, LG이노텍이 260억원이다.

LG디스플레이와 LG이노텍은 애플에 아이폰 부품을 공급하는 대표적인 업체들이다. LG디스플레이는 패널을, LG이노텍은 카메라 모듈을 납품하고 있다.

애플은 이날 신규 플래그십 스마트폰 아이폰7과 아이폰7플러스를 공개했다. 오는 16일부터 1차 출시국을 시작으로 판매에 돌입할 예정이다. 한국은 1~3차 출시국에서 모두 제외돼 다음달 말 이후에나 판매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신제품에서 눈여겨 볼 부분은 하드웨어의 업그레이드다. 아이폰7플러스에는 망원렌즈와 광각렌즈가 적용된 ‘듀얼카메라’가 탑재됐다. 처음으로 ‘방수·방진’ 기능도 적용됐다. 기존 3.5㎜ 이어폰잭을 없애고 무선이어폰 ‘에어팟’을 제공하는 점도 달라진 점이다.

하지만 이같은 변화는 충분히 예상할 수 있었던 수준을 벗어나지 못한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과거 시장을 선도했던 애플의 혁신성이 사라지면서 스마트폰 시장의 ‘무한경쟁’이 가속화 되는 시점이라는 해석이다.

이정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애플의 신제품 아이폰7과 아이폰7플러스는 시장이 예상한 수준인 듀얼카메라와 방수·방진기능, 무선이어폰 에어팟 등을 적용하면서 새로운 혁신성을 보여주지 못한 것으로 판단한다”며 “애플은 스마트폰업체들과 경쟁하는 과정에서 차별화 포인트로 스펙 향상을 추구하는데 그치고 있고, 이같은 스펙 경쟁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고정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아이폰7의 폭발적인 물량 증가는 어려울 것”이라며 “시장 지위 강화도 기대하기 어려울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아이폰7의 주요 구매층은 교체 주기에 진입한 기존 애플 사용자들일 것”이라며 “교체 수요 외에 신규 수요를 창출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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