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인·정숙성·편의성 모두 갖춘 ‘팔방미인’

▲ 제천에 위치한 국도를 주행 중인 QM6 모습. 사진=르노삼성차

[파이낸셜투데이=이건엄 기자] 르노삼성자동차의 하반기 기대작 QM6의 첫 인상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으로 변신한 SM6라는 느낌을 강하게 줬다. 물론 이미 흥행이 검증된 ‘SM6’를 닮았다는 것은 그만큼 디자인은 완성도가 높다는 얘기다.

하지만 SM6와 차별점도 많다. 과감히 사용된 크롬 장식과 헤드라이트를 연결하는 넓은 그릴은 QM6만의 개성으로 느껴졌다. 19인치 알로이 휠과 조화를 이루며 비례감을 살린 SUV 특유의 균형 잡힌 측면 디자인도 QM6의 정체성이 무엇인지 말해줬다.

최근 출시된 동급 SUV 차종 중 외관은 가장 수려했고, 동급 최초의 풀LED 헤드램프는 디자인과 시인성에서도 탁월했다.

실내로 들어오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은 센터페시아에 적용된 8.7인치 ‘S-링크’다. SM6에 먼저 적용된 S-링크 시스템은는 태블릿PC처럼 활용성이 무궁무진하다. 실내온도조절부터 주행모드 변경까지 거의 모든 기능은 다 탑재돼 있다고 보면 된다. 인테리어는 곳곳에 수평으로 겹쳐진 여러 겹의 레이어를 강조해 안정감을 더했다.

코너 진입 시 운전자의 몸을 단단히 고정시켜 주는 세미 버킷시트도 인상적이다. 다소 딱딱하게 느껴질 수 있지만 인체공학적으로 설계된 덕분에 전반적으로는 편안했다. 특히 장거리운행 시 장점으로 부각될 것으로 보였다. 다만 개인적으로 작게 느껴졌던 스티어링 휠(핸들)은 다소 아쉽게 느껴졌다.

▲ QM6 내부 모습. 사진=르노삼성차

운전석과 2열 시트 사이의 공간 확보는 단연 합격점을 주기에 충분하다. QM6의 뒷좌석 시트는 동급 최대인 289mm의 무릎 공간을 제공한다. 이는 경쟁모델인 기아자동차 ‘쏘렌토’와 비교해 60㎜ 더 긴 수치다. 신장 180㎝의 성인 남성이 앉아도 충분한 여유 공간이 확보될 정도다. 패밀리카로서 뒷좌석에 카시트를 장착해도 쾌적한 공간 확보가 가능해 보였다.

편의사양과 첨단 안전창치들도 눈여겨 볼만 하다. 먼저 냉방과 보온이 가능한 시트 덕분에 사계절 내내 쾌적한 주행이 가능하다. 또 스탑앤 고(Stop and Go)기능도 적용돼 연비주행 시 탁월한 효과를 볼 수 있다. 이는 필요에 따라 끄고 켜고를 할 수 있어 운전자 성향에 따라 주행이 가능하다.

QM6에는 시속 70㎞ 이상으로 주행하면 윈드쉴드에 내장된 카메라가 차선을 인식해 운전자에게 알려주는 차선이탈경보시스템(LDW)가 탑재돼 있다. LDW는 운전자가 차선을 이탈하면 경보창과 동시에 요철 위를 주행하는 듯 한 경보음이 발생해 위험상황을 알려준다.

▲ QM6 트렁크 모습. 사진=르노삼성차

또 4개의 울트라 소닉 센서를 이용해 움직임이 있는 모든 물체를 감지한 뒤 운전자가 인지할 수 있도록 아웃사이드 미러에 내장된 경고등이 자동으로 켜지는 사각지대 경보시스템(BSW)도 장착돼 있다. 고급 세단에서나 볼 수 있었떤 다양한 기능이 대거 적용된 것이다.

다섯 가지 주행모드(스포츠, 컴포트, 에코, 뉴트럴, 퍼스널)에 따라 바뀌는 내부 조명과 우퍼를 포함한 12개의 스피커와 서라운드 스테이지로 구성된 보스(BOSE) 오디오 역시 달리는 재미를 더하기에 충분하다.

고급세단 수준의 안전사양…가격은 합리적
가속성능도 OK…강점은 고속주행 ‘안전성’

이 외에도 뒷범퍼 하단의 모션 감지센서를 통해 범퍼 밑으로 발을 넣었다 빼는 동작만으로 트렁크를 열고 닫을 수 있는 매직 테일게이트 시스템과 다양한 위치에 배치된 버튼으로 쉽게 트렁크를 여닫을 수 있게 만들어져 대형 마트나 아파트 주차장 등에서 무거운 짐을 수납할 때 어려움을 겪었던 여성 운전자들에게 매우 유용할 것으로 보인다.

본격적인 주행에 나서자 QM6는 수려한 디자인과 상반되는 가속력을 보여줬다. 잠시 가속페달에 발을 올렸을 뿐인데 계기판은 어느새 시속 120㎞를 훌쩍 넘어 140㎞를 향하고 있었다. 연비에 초점을 맞췄다고는 하지만 성능으로도 충분히 경쟁력이 있어보였다.

개발 취지에 걸맞게 우선 정숙성 부분도 매우 뛰어나다. 시동버튼을 누르면 부드러운 엔진음이 전달되는 데 가속페달을 밟고 주행을 할 때까지 웬만한 휘발유 모델과 견줘도 손색없는 정숙성을 유지했다.

QM6에는 2.0 dci 고효율 직분사 터보 디젤 엔진과 7단 수동모드를 지원하는 엑스트로닉 무단변속기가 장착됐다. 최대출력 177마력에 최대토크 38.7kg·m의 힘을 내는 만큼 수치상 부족한 제원은 아니지만 높은 연비를 내기 위한 세팅으로 보인다. 르노삼성이 밝힌 복합연비는 ℓ당 12.8㎞지만 실제 연비는 ℓ당 10.5㎞를 보여줘 약간 아쉬웠다.

▲ QM6 엔진룸. 사진=르노삼성차

고속주행시 안정감은 뛰어난 수준이다. 시속 110㎞ 이상으로 달릴 때에도 차체가 흔들리거나 운전이 불안하지 않다. 안정감을 높이기 위해 서스펜션을 딱딱하게 설정하지는 않았지만 4륜구동 방식을 통해 네 바퀴가 노면을 적절하게 움켜쥐는 느낌이다. QM6는 ‘올모드 4X4-i 시스템’을 통해 2WD, 오토, 4WD 락 등 세가지 모드를 선택할 수 있다.

QM6의 판매가격은 부가세를 포함해 2WD SE 모델이 2740만 원, LE 2900만 원, RE 3110만 원, RE 시그니처 3300만 원이며 4WD 모델의 경우 LE 3070만 원, RE 3280만 원, RE 시그니처 3470만 원이다.

QM6는 지난 8월 사전 예약을 포함해 지금까지 구매 건수가 8000여 대를 넘어서며 흥행을 예고하고 있다. 실용성과 더불어 준대형급 고급 세단에 버금가는 편의성과 안락함을 갖춘 SUV를 찾는 사람들에게 QM6는 충분히 고려해볼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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