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증권사 신용대출금리 ‘제자리걸음’…2012년 이후 0.18%p↓

[파이낸셜투데이=부광우 기자] 기준금리 인하에도 불구하고 증권사들의 신용대출 이자율은 ‘요지부동’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하나금융투자는 10대 증권사들 중에서는 유일하게 오히려 금리를 올려 받아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이같은 증권사들의 행태에 대해 수익성 저하를 투자자에 대한 이자놀이로 메꾸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27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제윤경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 받은 ‘최근 5년간 신용거래대출 현황’ 자료에 따르면 주식 위탁매매 거래대금 기준 국내 10대 증권사들의 올해 상반기 신용거래융자 평균 대출금리(신규취급액 기준)는 7.95%로, 2012년 8.13%와 비교해 0.18%포인트 하락하는데 그쳤다.

신용거래융자는 증권 시장에서 주식 매매거래를 위해 개인투자자에게 자금을 빌려주는 것을 말한다.

한국은행은 2012년 7월부터 올해 6월까지 여덟 차례에 걸쳐 기준금리를 내렸다. 이 기간 기준금리는 3.25%에서 1.25%로 2%포인트 인하됐다. 그럼에도 증권사들의 신용거래융자 금리는 제자리를 맴돌고 있는 셈이다.

심지어 하나금융투자의 신용거래융자 금리는 상승세를 보이기도 했다. 하나금융투자의 올해 상반기 기준 신용거래융자 금리는 7.55%로 2012년(7.32%) 대비 0.23%포인트 올랐다.

또 NH투자증권은 5.90%로 변화가 없었다.

이밖에 증권사들의 신용거래융자 금리는 감소세를 보였다. 대신증권이 1.94%포인트(8.71%→6.77%) 떨어지며 감소폭이 가장 컸고, 한국투자증권의 신용거래융자 금리도 7.50%에서 5.70%오 1.80%포인트 하락하며 1%대를 기록했다.

나머지 증권사들의 신용거래융자 금리 감소폭은 ▲현대증권 0.66%포인트(7.14%→6.48%) ▲키움증권 0.62%포인트(10.84%→10.22%) ▲미래에셋증권 0.32%포인트(8.00%→7.68%) ▲미래에셋대우 0.14%포인트(7.34%→7.20%) ▲신한금융투자 0.11%포인트(7.50%→7.39%) ▲삼성증권 0.10%포인트(6.50%→6.40%) 등이었다.

제 의원은 “기준금리가 여덟 차례나 내렸는데 증권사들은 대출 금리에 전혀 반영하지 않고 있다”며 “고객들이 누려야 할 금리인하의 혜택을 증권사들이 독차지한 것”이라고 꼬집었다.

저작권자 © 파이낸셜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