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스턴 구시가지의 거리공연. 사진=뉴시스

[파이낸셜투데이=이은성 기자] 보스턴 라틴(Boston Latin)학교가 인종차별로 불거진 사건들을 제대로 수사하고 인종혐오 범법행위를 다스리는데 실패했다고 연방 검찰의 민권조사담당 검사가 26일 (현지시간) 결론 내렸다.

보스턴 라틴 학교는 1635년에 설립돼 미국에서 가장 오래된 공립학교이다. 입시전문 명문교로 알려져있다.

카르멘 오르티스 검사는 2014년 한 남학생이 인종적인 욕설과 함께 전깃줄을 들고 같은 반의 흑인 여학생에게 ‘린치’를 가하겠다고 위협한 사건이 1964년 제정된 민권법의 제 4장 위반사항이라고 말했다.

이 밖의 인종 간 혐오 등 차별행위는 민권 침해 수준까지 도달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학교당국은 인종, 피부색에 따른 갈등 등 최근 수년간의 인종차별 분위기를 바로 잡는데 충분한 관심을 기울이지 않았다고 오르티스 검사는 지적했다.

이에 따라 토미 창 보스턴 공립학교 교육감은 보스턴 라틴고교에서 인종차별에 대한 신고가 들어오는 대로 오르티스 검사의 제안에 따라 즉시 대응할 것을 합의했다.

앞으로는 학생들이나 교직원에 대해 인종차별 방지 훈련을 실시한다. 또 학교 당국이 인종차별이나 인종으로 인한 괴롭힘의 신고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매년 학교 전체의 인종차별 관련 보고서를 내야한다.

미국 민권자유연합(NAACP)을 비롯한 시민단체들은 이번 조사가 매사추세츠주의 다른 학교에서도 인종문제를 심각하게 다루는 것이 연방법에 규정된 의무라는 것을 새삼 깨닫는 계기가 될 것을 희망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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