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한진해운 본사 로비에 선박모형이 전시돼 있다. 사진=뉴시스

[파이낸셜투데이=부광우 기자] 세계 최대 해운사인 덴마크 머스크라인의 인수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한진해운과 현대상선의 주가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52분 현재 한진해운 주식은 전 거래일(955원) 대비 25.65%(245원) 급등한 1200원에 거래 중이다. 현대상선의 주가 역시 8700원에서 2.64%(230) 오른 8930원에 거래되고 있다.

두 회사의 주가가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이유는 머스크라인의 인수 시나리오가 제기됐기 때문이다.

투자은행 제퍼리스인터내셔널의 운송 분야 애널리스트인 데이비드 커스턴스는 이날 블룸버그 인터뷰에서 법정관리 상태인 한진해운과 채무조정 중인 현대상선 모두 강력한 파트너가 필요하며 머스크라인은 인수를 감당할 자금 여력이 있는 유일한 선사일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머스크는 시장 리더로서 분명히 합병에 참여할 것이다. 그래야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머스크에 인수 선택지는 상당히 제한적이다. 대부분 컨테이너 선사들이 이미 동맹체로 결속돼 있거나 가문이나 정부의 통제에 있기 때문”이라며 “가장 가능성이 큰 시나리오는 머스크가 한진해운과 현대상선의 자산을 인수하는 것”이라고 예상했다.

머스크라인은 지난주 신규 선박 주문으로 컨테이너선 초대형화를 주도해왔지만 더는 새 배를 발주하지 않고 인수합병을 통해 시장 점유율을 높이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머스크라인을 보유한 덴마크 최대 복합기업 미카엘 프람 라스무센 A.P.묄러-머스크 이사회 의장은 당시 블룸버그 인터뷰에서 “우리가 성장하려면 인수를 통해서 해야 한다. 그래야 더 많은 배가 시장에 넘쳐나지 않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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