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투데이=이건엄 기자] 국토교통부는 28일 에어백 전개 시 부품 일부가 파손되면서 금속 파편이 운전자 등에게 부상을 입힐 가능성이 높은 다카타사의 에어백에 대해 시정조치(리콜)를 확대 한다고 밝혔다.
다카타사의 제품은 에어백을 팽창시키는 질산암모늄과 에어백 내부로 스며든 습기가 반응하면 차량 충돌 시 에어백이 비정상적으로 팽창하고 이 과정에서 인플레이터가 파열돼 파편이 튈 가능성이 있다. 실제 미국과 말레이시아 등 해외에선 14명이 목숨을 잃기도 했다.
다카타는 당초 종류별, 생산지별로 습기가 스며들 가능성을 판단해 미국과 멕시코에서 생산한 일부 에어백에 대해서만 리콜을 시행했다.
국내에서도 2013년부터 리콜에 착수, 올해 상반기까지 리콜 대상 차량 5만여대 중 45.0%에 해당하는 2만3000여개를 교체했다.
그러나 미국 도로교통안전국(NHTSA)은 지난 5월 종류·생산지에 상관없이 습기제거용 건조제가 들어있지 않은 모든 에어백에 대해 리콜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추가 리콜을 발표했다.
이에 국토부는 국내에서도 리콜 확대가 불가피하다고 보고 제작사에 리콜 확대를 요청했다. 제작사 17개 업체 중 혼다와 닛산, 토요타, 포드, BMW, 아우디폭스바겐 등 13개사는 시정계획서를 제출했다. 하지만 한국GM과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지엠코리아, 한불모터스 등 4개사는 아직 유보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다.
국토부는 2011년 이전에 생산·판매된 22만1870대 중 다카타 에어백 장착 차량의 50.0% 정도인 11만여대에 대해 우선 리콜 계획을 확정했다. 혼다코리아를 시작으로 단계적으로 리콜을 진행한다. 리콜 대상인지 여부는 국토부가 운영하는 자동차리콜센터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