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판매 늘었지만…노후車 대폭 감소

제임스 김이 한국GM 사장 겸 최고경영자(CEO)에 선임 된 지 1년을 맞았다. 스파크가 경차 시장에서 선두를 지키고 있고 신형 말리부와 카마로SS 등 신차들은 흥행가도를 달리는 등 유의미한 성적을 거뒀다. 하지만 노후차량의 판매량 감소와 철수논란 등 해결하지 못한 숙제도 산적해 있어 미래가 불투명한 상황이다.<편집자주>

[파이낸셜투데이=이건엄 기자] 제임스 김 한국GM 사장이 선임 된 이후 전체 판매량은 늘었지만 크루즈와 올란도 등 과거 쉐보레를 견인했던 모델들의 판매량은 대폭 감소하면서 경쟁력이 떨어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21일 한국GM에 따르면 쉐보레의 올 1월부터 9월까지 판매량은 총 12만7990대로 전년동기 대비 12.3% 늘었다. 이는 경차시장에서 1위를 달리고 있는 스파크와 올해 4월 출시된 말리부의 흥행이 큰 영향을 미쳤다.

실제 스파크와 말리부는 올해 판매량은 각각 5만8011대, 2만3927대로 같은기간 대비 37.5%, 84.4% 늘었다.

반면 아베오와 크루즈, 올란도, 캡티바 등 출시한지 5년이 넘은 모델들의 판매량은 급감했다. 특히 크루즈와 올란도는 쉐보레의 전통 효자 모델이었던 만큼 판매량 감소가 뼈아프게 다가올 수밖에 없다.

아베오와 크루즈, 올란도, 캡티바의 올 1월부터 9월까지 판매량은 2만250대로 전년동기 대비 44.5% 급감했다.

차종별로 보면 캡티바가 가장 큰 폭으로 줄었다. 쉐보레를 대표하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캡티바의 올 1월부터 9월까지 판매량은 1977대로 전년동기 대비 72.7% 줄었다. 지난 3월 부분변경 모델을 출시해 상품성을 강화하고도 판매량이 크게 감소한 것이다.

캡티바 다음으로 판매량이 크게 감소한 차량은 아베오다. 아베오의 올 1월부터 9월까지 판매량은 937대로 같은기간 대비 54.2% 감소했다. 아베오도 지난 9월 부분변경을 통해 상품성을 개선했다.

크루즈와 올란도도 판매량이 큰 폭으로 줄었다. 크루즈는 올 1월부터 9월까지 총 7614대가 판매돼 전년동기 대비 39.8% 감소했고, 올란도도 9722대가 팔려 같은기간 대비 33.1% 줄었다. 특히 올란도는 출시 이후 경쟁모델인 기아자동차 카렌스를 누르며 승승장구했지만 최근 판매량이 꾸준히 줄고 있다.

완성차업계 관계자는 “소비자들도 주행성능과 안전성, 연비 등을 체크하고 차량을 구입한다”며 “10년 가까이 지난 플랫폼으로 외형만 바꿔 판매하는 전략은 경쟁력이 크게 악화 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브랜드에 있어서 라인업은 고객 충성도와 연결되는 중요한 요소”라며 “지금은 말리부와 스파크가 신차 효과로 반짝 판매량이 늘어날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라인업을 갖출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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