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픽사베이

[파이낸셜투데이=부광우 기자] 여의도 증권가가 또 다시 ‘카카오톡’ 공포에 휩싸였습니다. 증권맨들은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날아온 ‘카톡’ 메시지가 혹시 구설수에 오를까 전전긍긍하는 분위기입니다.

한미약품이 8500억원에 달하는 기술수출 계약이 파기됐다고 밝히기 직전, 이 정보가 소위 ‘찌라시’ 형태로 카카오톡을 타고 퍼졌다는 의혹 때문인데요. 검찰 수사 전 누군가 한미약품의 계약 파기 소식을 미리 SNS에 퍼트렸다는 메시지 캡처가 온라인에 떠돌면서 의혹은 점점 짙어졌습니다.

증권사 직원들은 서둘러 카카오톡 메시지를 삭제하느라 분주했다는 후문입니다. 검찰이 한미약품을 압수수색한 지 이틀 만인 지난 19일 여의도 대형 증권사들 사무실에 들이닥치면서, 불안감은 더욱 커졌습니다.

요즘 카카오톡과 같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출처 분명의 소문들을 받아본 경험, 누구나 한 번쯤 있으실 텐데요. 한미약품 사전 정보유출 수사의 타깃이 된 증권사 직원들은 혹시나 자신도 모르게 받았던 카카오톡 메시지에 혹시 관련 내용이 있을까 노심초사하는 하루를 보냈습니다.

한 증권사는 회사 차원에서 “한미약품을 매매하지 않은 경우에도 괜한 구설수에 오르거나 수사가 확대될 가능성이 있으니 주의하라”는 지시를 내린 것으로 전해지기도 했습니다.

카카오톡보다 보안이 뛰어나다고 알려진 ‘텔레그램’으로 정보를 주고받은 이들 사이에서도 우려는 깊어지고 있습니다. 금융당국이 텔레그램 메시지도 복구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까지 갖췄다는 소문이 돌면서, 해당 SNS 메시지까지 복구되지 않도록 삭제해 주는 프로그램이 있다는 얘기가 나도는 등 여의도 증권가는 그 어느 때보다 SNS 메시지 관리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분위기입니다.

대부분 국민들이 스마트폰을 쓰게 되면서 SNS를 통한 정보 공유는 막을 수 없는 흐름이 됐습니다. 하지만 출처와 근거가 불분명한 정보에 휩쓸리게 된 것도 사실입니다. 자신이 받은 ‘카톡 메시지’에 혹시 이상한 내용은 없는지, 다시 한 번 둘러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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