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투데이=부광우 기자] 국내 주요 금융지주들의 은행 의존도가 더욱 커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과 비은행 사업의 시너지 효과를 최대화 해 금융 산업의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금융지주의 설립 목적이 제대로 발휘되지 않고 있는 현실을 읽을 수 있는 대목이다.

23일 KB금융지주와 신한금융지주 등의 3분기 실적보고서에 따르면 이들 금융지주의 당기순이익 중 은행의 기여도는 일제히 상승했다.

금융지주별로 보면 KB금융지주의 올해 1~3분기 당기순이익 중 KB국민은행이 차지하는 비중은 72%로 전년동기(67%) 대비 5%포인트 올랐다. 이에 따라 비은행 계열사들의 당기순이익 비중은 같은기간 33%에서 28%로 떨어졌다.

신한금융지주 당기순이익 중 신한은행과 제주은행 등 은행 계열사에서 나온 당기순이익 비중 역시 59%에서 65%로 6%포인트 상승했다. 비은행부문의 당기순이익 기여도는 41%에서 35%로 하락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2001년 금융지주가 설립된 이래 성장이 계속되고는 있지만 여전히 은행 비중이 높은 것이 사실”이라며 “제도 도입 당시 기대했던 만큼의 효과가 나지 않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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