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뉴시스

[파이낸셜투데이=김남홍 기자] 영국계 다국적 담배회사인 브리티시 아메리칸 토바코(BAT)가 미국 2위 담배회사 레이놀즈 인수에 나섰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21일(현지시간) BAT가 레이놀즈의 주식을 주당 56.5달러에 인수하는 것을 내용으로 하는 제안서를 레이놀즈 측에 보냈다고 보도했다. BAT가 제시한 레이놀즈 주식가격은 지난 20일 뉴욕증시 종가 기준에 20%를 보탠 가격이다.

BAT는 레이놀즈를 470억달러(약 53조3900억원)에 인수합병(M&A) 하겠다는 제안을 내놓았다.

이미 레이놀즈의 지분 42.2%를 지니고 있는 BAT가 나머지 지분 57.8%를 추가로 인수하겠다고 나선 것이다.

전 세계 180여 나라에 진출해 있는 BAT는 던힐과 켄트, 럭키스트라이크 등 200개가 넘는 브랜드를 소유하고 있다. 올해 3분기 현재 미국시장 34.6%를 점유하고 있는 레이놀즈는 지난해 3위 업체 로릴러드와 합병하면서 1위인 알트리아 그룹을 바짝 뒤쫓고 있다.

BAT 주식은 지난 6월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 결정 이후 지금까지 20%나 뛰었다. BAT의 영업이 대부분 영국 밖에서 이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BAT의 시장가격은 930억파운드(약 129조2700억원)에 달하고 있다.

니캔드로 두란테 BAT 최고경영자(CEO)는 레이놀즈 이사회에 보내는 서신을 통해 “이번 인수합병을 통해 두 회사 주주들은 장기적인 이득을 누리게 될 것”이라며 ‘글로벌 스케일과 힘, 다양성 등을 갖출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BAT의 레이놀즈 인수합병 움직임은 최근 각국의 금연운동에 따른 흡연인구의 감소와 금연단체들의 잇따른 소송 등에 대한 경영 효율화, 비용절감 대책으로 풀이되고 있다. BAT는 레이놀즈 인수를 통해 4억 달러 정도의 비용절감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저작권자 © 파이낸셜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