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진발생·원전폭발, 살아남아야 한다

개봉일 : 2016/12/7

감독 : 박정우

출연 : 김남길, 김영애, 문정희

[파이낸셜투데이=성남주 기자] <판도라>는 역대 최대 규모의 강진에 이어 한반도를 위협하는 원전사고까지, 예고 없이 찾아온 대한민국 초유의 재난 속에서 최악의 사태를 막기 위한 평범한 사람들의 사투를 그린 작품이다. 원전을 소재로 한 최초의 재난 블록버스터로 긴박한 스토리와 초대형 스케일, 그리고 뜨거운 감동과 휴머니즘을 담아냈다. 1000만 관객을 동원한 <부산행>, 700만 관객을 돌파한 <터널> 등 2016년은 어느 때보다 재난 블록버스터의 활약이 두드러진 한 해였다. <판도라>는 차별화된 소재로 2016년 초대형 재난 블록버스터의 대미를 장식할 영화로 꼽힌다.

<판도라>라는 제목은 그리스 신화 속에서 열지 말았어야 할 상자를 열어 인류에게 재앙을 안겨준 ‘판도라’의 이야기를 기반으로 하고 있다. 영화는 신화의 이야기처럼 사상 초유의 재난을 초래할 수 있는 원전이라는 소재에 새로운 상상력을 불어넣어 초대형 재난 블록버스터로서 기대감을 키운다. 또한 최악의 사태를 막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평범한 사람들과 가족들의 이야기를 통해 신화 속 ‘판도라’의 결말과 중첩되는 희망적인 메시지를 담아낸다. 특히 지난 9월, 경주 지역에서 여러 차례 발생한 지진으로 인해 잠들어 있던 안전 문제와 함께 부근에 밀집한 원전 관리에 대한 국가적인 논의가 활발해진 가운데, <판도라>는 우리 사회에 원전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킬 작품으로 주목 받고 있다. 연출을 맡은 박정우 감독은 “더 살기 좋은 세상을 만드는데 우리 영화가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면 좋겠다”며 기획 의도를 전했다.

<판도라>는 지난 10월, 제21회 부산국제영화제 아시아 필름마켓에서도 <부산행>을 잇는 재난 블록버스터로 해외 바이어들로부터 뜨거운 반응을 이끌어냈다. 뿐만 아니라 배급사 내부 시나리오 검토 단계에서 만장일치로 통과돼 제작 전부터 세간의 관심을 모은 작품이다.

박정우 감독은 “이런 이야기와 규모를 다루는 영화가 우리나라에서 만들어 질 수 있다는 점에서 스스로 대견하다고 여길 만큼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개봉을 앞둔 소감을 전했다.

<판도라>는 충무로의 믿고 보는 배우들이 총출동해 뛰어난 앙상블을 선보일 예정이다. 먼저, 가족을 구하기 위해 재난에 맞서는 발전소 인부 ‘재혁’ 역은 김남길이 맡았다. 866만 관객을 동원한 <해적: 바다로 간 산적>을 통해 티켓 파워를 입증하고, <무뢰한>으로 제24회 부일영화상 남우주연상 후보에 올라 연기력 또한 인정받은 김남길은 이번 작품에서 기존의 이미지를 탈피해 사상 초유의 재난을 겪는 발전소 인부 역할로 새로운 연기 변신을 시도했다. 김남길은 “시나리오 자체가 워낙 재미있었고 원자력 발전소에 관련된 이야기가 굉장히 매력적으로 다가왔다”며 영화에 참여하게 된 계기를 밝혔다. 촬영에 들어가기 전부터 원전에 대해 공부하고 박정우 감독과 영화에 대해 심도 깊은 대화를 나누는 등 영화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드러냈다.

2013년 <변호인>으로 천만 배우에 등극한 김영애는 재혁의 엄마 ‘석여사’ 역할을 맡아 40년 내공의 깊이 있는 연기를 선보일 예정이다. 아비규환의 재난 속 빛나는 혼신의 연기를 펼치며 다시 한 번 자신의 인생 연기를 갱신해 명품 배우로서의 자존심을 지켰다. <연가시>에 이어 박정우 감독과 두 번째로 호흡을 맞춘 문정희에 대한 기대도 남다르다. <숨바꼭질>에서 압도적인 열연으로 제34회 황금촬영상 심사위원 특별상을 수상하며 연기력을 인정받은 문정희는 홀로 어린 아들을 키우는 ‘정혜’ 역으로 풍부한 감정 연기를 선보인다. <왕의 남자>와 <7번방의 선물>, <국제시장>으로 3편의 천만 영화에 출연한 명품 배우 정진영은 재난을 막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발전소 소장 ‘평섭’ 역을 맡아 영화의 몰입도를 높일 예정이다. 정진영은 “시나리오를 읽고 후끈 달아올랐다. 내 인생의 영화가 될 것 같았다”고 밝혀 기대감을 더한다.

여기에 충무로의 대들보 이경영은 젊은 대통령을 좌지우지 하려는 총리로 분해 특유의 카리스마를 선보이고, 화제의 드라마 ‘미생’의 주역으로 관객들의 주목을 받고 있는 김대명은 동료를 구하기 위해 위험천만한 재난 현장에 뛰어드는 재혁의 친구 ‘길섭’ 역으로 열연한다. 재혁의 여자친구이자 발전소 홍보관 직원 ‘연주’ 역에는 충무로의 촉망 받는 신예 김주현이 맡았다. 마지막으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연기파 배우 김명민은 박정우 감독과 <연가시>를 함께한 인연으로 이번 작품에 특별출연했다. 김명민은 사상 초유의 재난 앞에서 혼란을 겪는 젊은 대통령으로 등장하면서 <판도라>의 막강 라인업을 구축, 배우들의 연기 시너지를 기대하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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