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시장 악영향 줄 것” VS “파급력 크지 않을 것”

▲ 사진=픽사베이

[파이낸셜투데이=이건엄 기자] 테슬라의 스타필드 하남 전시장 연내 오픈 가능성이 사실상 희박해지면서 국내 전기차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의견과 파급력이 미미할 것이라는 전망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국내 전기차 시장이 아직 성숙단계에 들어서지 못한 만큼 테슬라의 국내 진출은 조금 더 지켜봐야 될 것으로 보인다.

5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경기도 하남시에 위치한 복합쇼핑몰 스타필드에 들어서는 테슬라 전시장에 연내 오픈을 암시하는 ‘WITER 2016’ 단어가 사라졌다. 테슬라는 스타필드 하남 매장 오픈 예정일이었던 지난달 29일까지 ‘OPENING SOON WINTER 2016’이라는 문구를 걸어 놓았다. 국내 인증 절차가 늦어졌기 때문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에 일각에서는 테슬라의 국내시장 진출이 늦어지면 전기차 시장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테슬라가 전기차 시장에서 상당한 입지를 가지고 있는 만큼 국내 소비자들이 느끼는 체감은 클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전기차업계 관계자는 “상당수 고객들이 사전예약을 한 만큼 전기차 구입 희망자들이 테슬라에 거는 기대는 크다”며 “테슬라가 국내에서 적극적인 마케팅에 나서고 있는 만큼 진출이 늦어질 경우 소비자들의 불안감은 커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테슬라가 본격적으로 영업을 해도 전체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기 때문에 진출에 차질을 빚어도 파급력은 크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이호근 대덕대학교 자동차학과 교수는 “국내 전기차 보급은 주로 지원금과 공공기관 의무 도입 등으로 이뤄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정책 혜택을 받지 못할 것으로 보이는 테슬라의 영향력은 미미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다른 완성차업계 관계자는 “테슬라가 주춤하는 것은 국내의 복잡한 교통 환경과 직접 인프라를 구축해야 되는 열악한 환경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며 “본격적인 국내 영업은 늦어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 테슬라는 지난 8월 한글 홈페이지를 열고 ‘모델 S’와 ‘모델 X’ 등 전기차의 사전예약을 받는다고 공지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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