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S7, 국내 1위 탈환…“당분간 이어질 것”

▲ 사진=삼성전자

[파이낸셜투데이=이건엄 기자] 갤럭시노트7 단종 등 연이은 악재에 시달렸던 삼성전자가 애플과의 디자인특허 소송에서 승리하며 향후 양사의 경쟁 구도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더욱이 국내에서 갤럭시S7이 아이폰7을 앞지르면서 삼성전자가 보다 적극적인 반격에 나설 기회를 포착한 것으로 전망된다.

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애플 간 디자인특허 소송에서 삼성이 미국 연방대법원 전원일치 판정으로 승리했다. 미국 대법관 8명 전원이 삼성의 손을 들어주면서 삼성이 지급해야 될 배상금 규모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소니아 소토마요르 대법관은 “애플이 제기한 디자인특허 침해가 휴대폰 전체 기능에 영향을 주기 보다는 외관 등 일부 요소에만 제한적으로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삼성은 애플의 디자인특허 3건을 침해했다며 해당 특허가 적용된 11개 스마트폰 기종으로부터 얻은 수익인 3억9900만 달러(약4435억원)를 애플에 배상하라는 판결은 과하다며 상고했다.

대법원은 애플이 삼성이 침해했다고 주장한 디자인은 작은 부분에 불과하다며 11개 스마트폰 기종으로부터 얻은 수익 전부를 애플에 배상할 필요가 없다고 결정했다.

애플의 승리가 확실시 됐던 소송에서 이긴 만큼, 여러 악재로 침체기를 겪었던 삼성전자가 반격에 나설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실제 삼성전자는 갤럭시노트7 단종 이후 소비자들의 소송과 제품 결함설 등으로 바람 잘 날이 없었다.

현재 상황은 삼성전자가 조금 더 좋아 보인다. 이번 소송과 함께 국내 시장에서 갤럭시S7이 아이폰7을 밀어내고 판매량 1위를 차지했기 때문이다. 시장조사업체 아틀라스 리서치에 따르면 갤럭시S7 시리즈 판매량은 지난달 11일 갤럭시S7 엣지 블루코랄 색상 출시 이후 하루 1만5000대 수준까지 증가했다. 블루코랄 모델이 나오기 전까지 갤럭시S7 판매량은 하루 1만대 수준에 그쳤다. 갤럭시노트7의 단종으로 인한 여파를 막기 위해 갤럭시S7 시리즈에 블루코랄 색상을 추가한 효과를 톡톡히 본 것이다.

업계는 삼성전자가 오는 9일 갤럭시S7 엣지 유광 블랙 모델을 추가할 계획을 갖고 있어 당분간 국내 스마트폰 1위 자리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동통신사 관계자는 “갤노트7 사용자들 상당수는 고민을 거듭하다 갤럭시S7을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며 “다른 색상까지 추가되면 이같은 추세는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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