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서발 고속철도(SRT·Super Rapid Train). 사진=뉴시스

[파이낸셜투데이=이건엄 기자] 수서발 고속철도(SRT·Super Rapid Train)가 개통하면서 광주와 전남지역 교통 지각 변동이 예상된다.

9일 철도시설공단에 따르면 수서발 SRT 개통으로 광주 KTX송정역 운행 편수가 기존 48편에서 86편으로 두 배 가량 늘어난다.

호남선은 SRT는 하행 20편, 상행 20편 등 하루 40편 운행된다. 하루 왕복 48편인 KTX는 46편으로 운행된다.

수서발 SRT는 서울 용산에서 출발하는 코레일의 KTX와는 달리 서울 수서에서 호남선과 경부선을 운행하는 고속열차다.

KTX보다 10~12% 가량 요금이 싸고 수서역~동탄역~지제역 SRT 전용노선이 신설돼 목적지까지의 이동 시간이 크게 단축된다.

수서~목포 구간은 2시간6분이 걸릴 것으로 예상돼 KTX 용산~목포 구간보다 14분 더 빨라진다. 수서∼광주는 1시간37분으로 단축된다.

철도역까지의 이동거리를 감안하면 목적지에 따라 이동 시간은 더 짧아질 수 있다. KTX나 SRT 중 하나를 골라 탈 수 있는 편리함도 생긴다.

이 때문에 광주와 전남, 수도권 간 교통체계 재편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SRT 개통으로 서울 강남과 강동, 경기 남동부 지역까지 고속철도 시대를 맞게 되면서 특히 강남과 동서울에 터미널이 있는 고속버스가 큰 위협을 받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한국교통연구원은 서울~광주 구간에서 연간 38만 명이 도로에서 고속철도로 이용을 전환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버스업계는 비행기 비즈니스 수준의 프리미엄 고속버스를 내놓고 고객 유치 경쟁에 뛰어들었다. 코레일도 타격을 피하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개통 첫 주말인 10~11일 경부선과 호남선의 평균 예매율이 40% 수준인 점을 감안하면, 비슷한 수준의 이용객 이탈이 예상된다.

이를 최소화하기 위해 코레일은 'KTX 마일리지'를 도입하고 할인율을 대폭 확대하기로 했다. KTX 회원은 결제 금액의 5%를 기본 마일리지로 적립할 수 있으며 기존 5~20%였던 인터넷 특가 할인 폭도 10~30%로 확대했다.

반면 1일 평균 이용객 1만3명, 주말 1만6000명 수준인 광주 송정역은 SRT가 개통되면 최대 7000명이 증가 할 것으로 예측된다.

광주시는 평일 2만여명, 주말 2만3000여명이 이용할 것으로 예상하고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대응책을 마련,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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