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7년 상반기 주택 매매-전세가격 전망. 사진=뉴시스

[파이낸셜투데이=최민정 기자] 주택시장 소비자 10명 중 7명은 내년 집값이 현 수준을 유지하거나 떨어질 것이라 전망했다.

9일 부동산114가 전국 912명을 대상으로 ‘2017년 상반기 주택 시장 전망’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46.27%는 매매가가 ‘보합’을 나타낼 것으로 내다봤다.

하락과 상승에 대한 응답은 각각 28.07%, 25.66%로 나타나 전체적인 ‘약보합세’ 전망이 우세했다.

매매가가 하락할 것으로 전망한 이유는 ‘대출심사 강화, 금리상승(35.94%)’ ‘거시경제 회복 불투명(22.27%)’ ‘주택 공급과잉 우려(19.53%)’가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이는 올해 8.25 가계부채 대책·후속 조치, 11.3부동산대책 등 규제 시행과 내년 주택 초과공급, 금리변동 우려에 따른 소비자 불안 심리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실제 이달 중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현실화하면 국내 기준금리 변동도 불가피하다. 게다가 내년부터 2018년까지 78만여 가구가 속속 입주할 예정이다.

반면 매매가 상승을 전망한 응답자들은 ‘매매 전환 수요 증가(37.61%)’와 ‘분양시장 활성화(22.65%)’를 주요 이유로 선택했다. 사상 최저수준 저금리와 높아진 전세가에 밀려 내 집 마련으로 전환되는 수요를 기대하는 모습이다.

전세가 전망은 ‘상승(44.63%)’에 대한 응답이 높았다. 이어 보합 39.69%, 하락 15.68%로 나타났다.

전세가 상승 전망 이유는 ‘매수심리 위축으로 전세거주(43.00%)’와 ‘임대인 월세선호(30.71%)’ 응답이 많았다.

반면 하락 전망 이유는 ‘입주물량과 미분양 증가(44.06%)’ ‘매매가격 하락으로 전세가격 조정(26.57%)’ 응답이 높게 나타났다.

내년 상반기 핵심 변수는 ‘가계부채, 금리 등 실물 경기지표 변화(27%)’와 ‘주택담보대출, 청약 등 정부의 규제 지속 여부(20%)’ ‘2017년~2018년 아파트 입주물량 증가(19%)’ 등이 높은 선택 비중을 차지했다.

그 밖에 변수는 ▲글로벌 경기회복 등 대외 경제여건(18%) ▲대통령선거 등 정치 이슈(8%) ▲전세에서 월세로의 임대차시장 변화(6%) ▲민간 임대시장(뉴스테이) 활성화(1%) 순으로 응답했다.

윤지해 부동산114 리서치센터 책임연구원은 “시장을 우호적으로 바라보기만은 어려운 상황”이라며 “특히 미국 대통령 선거 이후 채권금리가 상승하며 국내 주택담보대출금리도 상승 흐름을 보였다. 또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이 예고되면서 이에 대한 불확실성이 소비자의 전망 선택에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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