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뉴시스

[파이낸셜투데이=최민정 기자] ‘서울에서 가장 위험한 아파트’로 불렸던 ‘정릉 스카이아파트’가 ‘행복주택’로 재탄생한다.

서울시 성북구청은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와 협의를 거쳐 지난해 12월15일부터 이달 18일까지 한 달여간 정릉 스카이아파트를 모두 철거했다고 20일 밝혔다.

정릉 스카이아파트는 1969년 서울 종로구 정릉3동 894-24 일대에 4층 5개 동 140가구 규모로 지어졌다. 이 단지는 2007년 정밀안전진단을 통해 재난위험시설 E등급으로 지정됐다.

이듬해 3월 성북구는 이 중 1개 동을 강제로 철거하고 남은 4개 동 주민들에게 대피 명령을 내렸다. 하지만 거주민들은 이주 대책이 마련되지 않았다며 반발했다. 이후 정릉3재개발 예정구역에 포함되기도 했지만 사업성과 입주민의 추가 분담금 문제 등으로 이마저도 여의치 않았다.

대피 명령이 내려진 지 8년 만인 지난 2월 성북구가 서울시에 정비사업을 요청하면서 공공주택지구로 지정됐다. 지난해 말 SH공사는 주민들과 보상 협의를 마치고 이들을 이주시킨 뒤 철거에 돌입했다.

SH공사 관계자는 “보통 정비 사업 순서를 감안하면 올해 중 철거해야 하지만 붕괴 직전 위험한 상태라 이주와 철거를 서두르게 됐다”고 밝혔다.

서울시 공공주택지구 계획안에 따르면 철거가 끝난 이곳에는 행복주택이 들어선다. SH공사는 올 상반기 행복주택 사업계획 승인을 받고 하반기부터 공사를 시작할 계획이다. 2018년 하반기 준공 예정이다.

성북구 관계자는 “이번 철거로 재난 위험 시설에서 발생할 수 있는 위험 요인을 제거하고 주민들을 안전하게 지킬 수 있었다”며 “대학생, 신혼부부 등을 위한 행복주택을 건설해 주거 복지를 실현한다는 점에서 앞으로 다른 재난 위험 시설 정비사업에 모범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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