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명! 문재인을 잡아라…다크호스 ‘안희정·황교안’

▲ 2017 대선레이스가 본격화하고 있는 가운데 대세론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지지율 1위를 달리고 있는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뉴시스

 

‘안·황’ 맹추격에 文 대세론 ‘빨간불’ 켜져

소리 없이 강한 安 최대 강점은 ‘확장성’

반기문 최대 수혜자 黃 보수의 희망될까?

1강2중&군소후보…손학규 3세력·김무성 재등판론

[파이낸셜투데이=이완재 기자] 2017년 대선정국이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탄핵정국에 빠진 박근혜정권의 조기 퇴장이 예상되는 가운데 벌써부터 벚꽃대선 얘기도 거론되고 있다. 여야 유력 대선주자들의 발걸음도 빨라지고 있다. ‘10년 정권 주기설’을 입증이라도 하듯 여권의 후보층이 큰 힘을 쓰지 못한 채 야권의 유력 주자들이 지지율 상종가로 세를 과시하고 있다.

대세론이 회자되고 있는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수개월 째 대선후보 지지율 1위를 구가하고 있다. 이명박·박근혜정권 보수정권 10년을 끝내고 진보정권으로의 교체를 얘기하는 이들이 많다. 여기에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의 도중하차는 문재인 후보의 독주체제를 더욱 공고히 하는 계기가 됐다. 반 전 총장의 대선불출마 선언으로 최대 수혜자는 누가 뭐래도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과 안희정 충남도지사다. 둘은 공교롭게도 여야를 대표하는 문재인의 대항마로 급부상중이다. 현재로서는 지지율 면에서 여타의 후보를 상당 부분 앞서고 있어 문재인의 독주에 제동을 걸 강력한 다크호스라는 평가다.

한편 반기문의 중도하차로 보수층 내 김무성 전 새누리당 대표의 재등판론도 스멀스멀 피어오르고 있다. 또 손학규 전 민주당 상임고문의 국민의당과의 통합 합류로 제3세력에 의한 문재인 대항마론도 힘을 얻고 있다. 이번 대선판은 그 어느 때보다 변화무쌍할 판세가 예측되며 최대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 문재인 대세론 안착? 변수?…선거캠프 구성

▲ 차기 대권 후보 중 문재인 대세론에 대항마로 떠오르고 있는 여권의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왼쪽)과 야권의 안희정 충남도지사.

2월 둘째 주 현재 초반 대선 레이스 가장 강력한 주자는 자타가 인정하는 문재인 후보다. 이미 수개월 째 여론조사 지지율 조사에서 수위를 지키고 있다. 본인 스스로도 대권행보를 펼치며 “제가 (대선후보중) 대세 아닙니까”를 외치며 자신감을 피력하고 있다. 혹자는 30% 초반대의 지지율이라면 20%대로 추격중인 안희정 충남도지사와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에 크게 앞선 수치가 아니라 불안한 요소가 많다고 우려한다. 또 안희정 충남도지사와 정책노선이 상당 부분 중복되고, 공약(空約)이 많고 결단력이 다소 부족하다는 비판적 시각도 제기된다.

당장 같은 정당 내 후보인 안 지사와의 차별화에서 앞서야 한다는 지적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또 지난 지방선거 때 잃어버린 호남지역 정서와 민심을 되찾아야 하는 숙제도 떠안고 있다. 야권의 심장부인 광주를 중심으로 한 호남의 표심이 막판 득표율의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문 전 대표는 일단 자신만만한 행보를 보이며 외부 견제와 비판에 대해 1위 후보자에 대한 당연한 견제로 인식하는 분위기다. 또 본격적인 대권행보 기반을 다지며 지난 8일에는 사실상 선거캠프격라 할수 있는 당내 경선 사령탑인 총괄선대본부장에 4선의 송영길 의원을 임명했다. 또 김상곤 전 민주당 혁신위원장도 공동선대위원장으로 합류할 예정이고, 예비후보 등록을 앞두는 등 대선 행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송영길 신임 총괄본부장은 그동안 “후보 개인과 캠프가 집권하는 정권교체가 아니라 당과 국민이 함께 집권하는 정권교체를 위해 무엇을 해야 할지 고민해왔다”며 “문재인 전 대표와 민주당의 승리를 만들어 내고 국민의 먹고사는 문제를 해결하는 데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문 전 대표 측은 13일 당내 경선 예비후보로 등록하고, 주 초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할 예정이다.

◇ 무서운 상승세 ‘안희정’…文의 약점이 安에겐 강점

문재인의 약점이 곧 안희정의 강점이라는 말이 요새 정치권에서 떠돈다. 정치적으로는 같은 노무현의 적자들이기도 한 이 두사람은 노 전 대통령 서거 이후 각각 같은 듯 다른 각자도생의 길을 걸으며 정치력을 키워왔다. 한 사람은 현재 차기 대권 1위라는 경쟁력을 확보했고, 그 뒤를 맹추격하며 다크호스로 떠오른 사람이 바로 안희정 충남도지사다. 안 지사를 외부강연이나 TV토론을 통해 지켜본 사람들은 이구동성으로 “사람이 철학과 정치적 소신, 예의가 바른 참신한 사람이다”라는 칭찬 일색의 반응을 내놓는다. 정치권 역시 진영에 따라 호불호가 극명하고 친분 세력외에 배타적인 정치색이 강한 문 전 대표와 비교해 안 지사의 ‘확장성’이 큰 장점이라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실제 안 지사는 최근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문제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구속영장 기각 등에 대해 다소 유연한 입장을 내놓으며 기존 더민주의 당론과 문 전 대표의 입장에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또 이승만·박정희 전 대통령의 공과도 인정해야 한다는 태도로 보수층 아우르기에도 적극적이다. 여기에 최근에는 연일 보수층 끌어안기에 나서며 외연확장을 위한 중도행보를 이어갔다. 보수적 인사들과의 접촉을 늘리며 지지층 결집을 시도하고 있는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차별화에 나선 모양새다. 안 지사는 전날 보수단체에서 안보강연을 한 데 이어 9일 오전 서울 마포구 신공덕동의 대한노인회중앙회를 방문했다.

이 자리에서 중앙회 관계자들을 만나 “어르신들, 아버님과 어머님 세대를 볼 때마다 저희들의 의무를 다시 한 번 확인한다”며 “(어르신들은) 보릿고개와 산업화 등 많은 어려움을 이겨내고 우리나라를 오늘의 선진국으로 만든 시대의 영웅”이라고 치켜세웠다. 그는 “그러나 오늘 (우리나라는) OECD 국가라고 하는 한국에 걸맞지 않은 노인빈곤률을 보이고 있다”며 “이 문제를 어떻게든 극복하고 어르신들을 잘 모시는 한국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역사는 이어달리기”라며 “어르신들이 가꿔온 자랑스러운 역사를 소중하게 기억하고 이어달리겠다”고 덧붙였다.

◇ 보수층 유일(?)한 경쟁력 황교안

박근혜정권 최순실 게이트 정국에 빠져 대통령 권한대행 역할을 수행중인 황교안 대행의 인기가 칫솟고 있다. 최근 한 여론조사 기관에서 실시한 지지율에서 안희정 충남도지사를 누르고 문재인 전 대표에 이어 2위를 차지하는 등 무서운 상승세다. 황 대행은 대통령 탄핵정국에서 보수층의 압도적인 지지를 등에 업고 있다. 특히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의 대선 불출마 선언 이후 그 지지층이 상당수 황 대행에게로 쏠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황 대행의 장점은 수십년간 법조인 출신답게 꼿꼿하고 원칙에 입각한 행보를 한다는 것이다. 반면 최대 단점이자 아킬레스건은 현 국정농단 사태를 초래한 정권의 총리 출신이라는 것이다. 최근 특검이 청와대 내사가 불발돼 황 대행에게 청와대 출입 협조공문을 보냈으나 일언지하 거절하며 박대통령의 동체임을 확인해주기도 했다. 이 점이 국민적인 현 정권 반감정서에서는 대권후보로서 절대 불리하게 작용할 공산이 크다. 그러나 반면 보수층의 지지층 집결로도 이어질 수 있는 대목이어서 동전의 양면적 성격을 내포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황교안 대행과 관련해 새누리당 정우택 원내대표는 한 라디오방송에 출연해 “황교안 (대통령권한) 대행이 지지율이 오르고 있으니 주시해서 보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황교안 대행의 (대선) 출마 여부는 세 가지 조건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고 전망해 눈길을 끌었다. 그가 제시된 세 가지 조건은 △지지율이 계속해서 고공 행진을 해야 한다 △국민들이 출마를 강하게 원해야 한다 △대권 도전에 대한 본인의 강력한 의지다. 사실상 아직까지 대권행에 대한 명확한 의사를 표명하지 않고 있는 황 대행에 대한 압박으로도 들린다.

◇ 손학규·김무성 재등판론 급부상…문재인 지지율 33.2%

▲ 관련 도표=리얼미터 제공

 

현재 대선판은 반기문 전 총장의 불출마 선언 이후 합종연횡, 후보 춘추전국 시대를 예고하고 있다. 손학규 전 민주당 상임고문의 국민의당과의 통합도 제3세력의 세력화를 예고하고 있다. 여기에 보수층의 확실한 간판스타가 없어진 상황에서 김무성 전 새누리당 대표이 등판론이 슬슬 고개를 들고 있는 것도 주목해야할 대목이다. 한편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가 차기 대선 지지도 조사에서 유일한 30%대 지지율로 6주 연속 1위를 지켰다. 지난 9일 여론조사업체인 리얼미터에 따르면 문 전 대표는 수위를 지키며 비교적 여유있게 2~3위권 후발 주자를 따돌렸다.

리얼미터가 지난 6∼8일 성인 남녀 1508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표본오차 95%±2.5%p)에 따르면, 문 전 대표는 지난주보다 2.0%포인트 오른 33.2%를 기록했다. 주목되는 것은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은 지난주 대비 3.5%포인트 상승한 15.9%로, 안희정 충남지사를 오차 범위에서 제치고 이 업체의 정례조사에서 처음 2위로 올라섰다. 황 대행은 서울, 영남권, 호남권, 50대 이상과 30대 이하 연령층, 무당층, 보수층 등 대부분 지역과 계층에서 큰 폭으로 상승했다고 리얼미터는 설명했다.

안 지사도 선전했다. 그는 최근 ‘대연정’ 발언으로 곤혹을 치루기도 했지만 지난주보다 2.7%포인트 오른 15.7%로 3주 연속 상승하는 기염을 통했다. 그러나 2위 자리는 근소한 차이로 황 대행에게 내줬다. 이밖에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는 지난주보다 1.8% 포인트 하락한 9.1%로 5주 만에 상승세를 멈추며 4위를 유지했다. 이재명 성남시장은 8.2%, 바른정당 유승민 의원은 3.5%로 뒤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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