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거래소 건물. 사진=뉴시스

[파이낸셜투데이=신혜정 기자] 한국거래소 시가총액이 글로벌 거래소 81곳 가운데 15위로 전년보다 한 단계 하락했다.

한국거래소는 세계거래소연맹(WFE)의 통계를 인용해 글로벌 주요 거래소 81곳의 시총이 작년 말 기준 70억1000억 달러로 전년(67조1000억 달러) 대비 4.5% 증가했다고 27일 발표했다.

이중 한국거래소 시총은 전년에 비해 4.1% 늘어난 1조2821억 달러(약 1450조원)로 세계 15위를 차지했다. 이로써 전년(14위)보다 시총 순위가 한 단계 떨어졌다.

이에 거래소 관계자는 “한국거래소 시총은 대통령 탄핵 정국으로 인한 정치리스크 증가, 부정청탁금지법에 따른 소비위축 등 대내외 악재에도 불구하고 전년비 4.1% 늘어, 세계 시총 증가율과 비슷하다”며 “글로벌 시총 순위가 한 단계 내려갔으나 런던증권거래소(LSE Group)가 지난해 WFE에 재가입해 시총 5위에 진입한 데 따른 영향으로, 사실상 순위는 작년과 같다”고 설명했다.

대륙별 추세를 보면 아메리카 지역은 작년 시총이 1년 새 10.8% 불었다. 미국은 경제 성장세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 후 경제정책 기대감 등으로 뉴욕증권거래소의 시가총액이 10.0% 늘었다. 유가 및 원자재 가격 반등에 힘입어 브라질(BM&FBovespa, 57.8%)과 토론토(TMX, 28.2%) 등 남미와 북미권 거래소의 시총 증가도 두드러졌다.

반면에 아시아·태평양 지역과 유럽 지역의 거래소는 시총의 변화가 거의 없었다.

아태 지역 거래소의 지난해 말 시총은 1년 전에 비해 0.7% 감소해 보합세였다. 중국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저하 등으로 상하이(-9.8%), 선전(-11.6%) 거래소가 부진한 것과 대조적으로 대만(15.7%), 호주(10.9%), 일본(3.4%) 거래소는 강세를 보이는 등 국가별로 상이하게 나타났다

유럽(아프리카, 중동 포함) 지역 시총도 1년 새 0.9% 상승하는 데 그쳤다.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이탈리아 은행권 부실대출 우려 등으로 영국과 이탈리아 통합거래소인 LSE 그룹의 시총은 9.9% 감소한 것과 달리 프랑스, 벨기에, 네덜란드, 포르투갈 통합거래소인 유로넥스트(Euronext)는 5.7% 증가하는 등 국가별로 엇갈리는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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