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64GB, 미국은 32GB…일부 소비자, “다른 선택 없어”

▲ 사진=뉴시스

[파이낸셜투데이=곽진산 기자] LG전자의 신규 스마트폰 G6가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17에서 첫 선을 보인 가운데 출시 지역별로 G6의 성능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과 유럽 등 해외보다 2배 높은 저장용량은 물론 고음질 기능도 국내에서만 탑재된다. 이를 두고 각 소비자들의 성향과 요구에 따른 전략이라고 하지만 저사양-저가격 제품을 원하는 국내 소비자들의 선택권은 줄어들었다는 평가도 있다.

28일 이동통신업계에 따르면 MWC 2017에서 첫 선을 보이는 LG전자의 플래그십 스마트폰 G6가 출시 지역별로 스펙이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에서 선보이는 G6는 64기가바이트(GB) 메모리를 갖추고 있는 반면 미국과 유럽은 32GB로 출시된다. 전작(G5) 모델이 32GB 단일 모델로 출시됐던 것과 대조된다.

전작보다 넓어진 화면과 전‧후면 고해상도 카메라 등 전작에 비해 한층 더 성장한 G6는 고음질 사운드로 인기를 끌었던 ‘쿼드 DAC’(디지털-아날로그 변환기)을 업그레이드해 탑재한 것도 특징이다. 하지만 쿼드 DAC도 미국과 유럽 등지에선 생략됐다.

LG전자가 국가별로 소비자들의 욕구가 다른 상황에서 무조건 고성능 기능을 탑재하는 것보다는 차별적인 전략을 취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일부 소비자들은 G6가 국내에서만 스펙을 높여 고가에 판매하려 것 아니냐는 지적도 있다. 애플과 삼성 등의 스마트폰의 경우 용량별로 차등을 둬 소비자가 선택할 수 있는 것과는 달리 G6를 원하는 국내 소비자들은 다른 선택권 없다. 예약판매를 앞둔 G6의 출시 가격은 89만9800원이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전작 스마트폰 판매 실패로 이번 G6에 사활을 걸어야 할 LG전자가 소비자들의 선택권이 제한된 것을 두고 무리한 마케팅 전략이 아니냐는 지적도 있다.

출시 지역별로 성능이 다른 이유를 묻는 질문에 LG전자 측은 국내‧외 소비자들의 성향을 반영한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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