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부터 수입까지 대안 넘쳐나…경쟁력 ‘글쎄’

▲ 기아자동차 스팅어. 사진=기아차

[파이낸셜투데이=이건엄 기자] 기아자동차 스포츠세단 ‘스팅어’의 가격이 일부 공개되면서 비슷한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는 경쟁 차량에 관심이 모아진다.

특히 수입차와 가격 차이가 크지 않아 스팅어를 고려하고 있는 소비자들의 선택폭은 더욱 넓어질 것으로 보인다.

18일 완성차업계에 따르면 기아차는 스팅어의 최고급 모델을 5500만원대에 출시하기로 결정했다. 스팅어(Stinger)는 ‘쏘는 것’이라는 사전적 의미 걸맞게 낮은 전고와 긴 휠베이스를 바탕으로 스포티하면서도 고급스러운 프리미엄 감성이 강조됐다.

스팅어의 파워트레인은 2.0 터보 GDi 모델과 V6 3.3 트윈터보 GDi 모델로 나뉜다. 2.0 터보 GDi 모델은 최고출력 255마력과 최대토크 36.0kgf.m의 동력성능을 갖췄다. V6 3.3 트윈 터보 GDi 모델은 최고출력 370마력과 최대토크 52.0kgf.m의 강력한 성능을 자랑한다. 특히 제로백(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에 도달하는 시간)이 5.1초에 불과하다. 출시된 기아차 가운데 가장 빠른 속도다.

스포츠카 시장에 스팅어가 혜성처럼 등장하면서 경쟁차량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더욱이 가격대만 놓고 보면 수입차와 비슷한 수준을 형성하고 있어 향후 판매량에 따라 스팅어의 상품성을 가늠해 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스팅어 구매를 고려하는 소비자가 고민할만한 차량은 한국GM의 카마로 SS가 있다. 카마로 SS는 포드 머스탱과 함께 미국 머슬카를 대표하는 차량이다. 엄연히 말하면 전통 스포츠카인 카마로 SS와 스팅어를 비교하기엔 무리가 있다. 하지만 성능 위주의 차량이라는 점과 5000만원대라는 비슷한 가격을 생각했을 때 한번 쯤 고려해볼 만한 모델이다.

카마로 SS에는 최고출력 453마력, 최대토크 62.9㎏·m인 V형 8기통 6.2L 자연흡기 엔진이 탑재됐다. 멈춤 상태에서 시속 100㎞ 도달하는 이른바 '제로백' 가속은 4초대다. 더욱 놀라운 것은 가성비가 뛰어나다는 것이다. 카마로 SS의 가격은 5098만~5178만원에 형성돼 있다.

인피니티 Q50S도 스팅어와 치열한 경쟁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현재 하이브리드 차량만 판매되고 있는 Q50S는 306마력이 나오는 가솔린 엔진과 전기모터 68마력을 합쳐 364마력을 내는 ‘심장’을 갖췄다. Q50S는 폭스바겐 디젤 파문 이후 높아진 친환경 차에 대한 관심과 더불어 5000만원대의 ‘Q50S 에센스’를 새롭게 추가해 인기몰이 중이다. Q50S는 4680만~6190만원 사이에서 구입이 가능하다.

재규어 XE도 스팅어와 비슷한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다. 재규어 XE는 모델별로 2.0ℓ 디젤 엔진과 2.0ℓ 터보 가솔린엔진, V6 3.0ℓ 수퍼차저 엔진이 탑재된다. 모델별로는 ▲ 2.0ℓ 디젤 최고출력 180마력, 최대토크 43.9㎏·m ▲2.0ℓ 가솔린 터보 최고출력 200마력, 최대토크 28.6㎏·m ▲V6 3.0ℓ 수퍼차저 최고출력 340마력, 최대토크 45.9㎏·m의 성능을 낸다. 가격대는 4990만원부터 7430만원이다.

이호근 대덕대학교 자동차학과 교수는 “스포츠세단을 모방하고 있지만 경쟁 차량들과 비교해 메리트가 크지는 않다”며 “고객의 반응을 보는 모니터링 개념의 차량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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