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분기 분양실적 추이. 사진=뉴시스

[파이낸셜투데이=최민정] 올해 1분기 아파트 분양실적이 정부의 11·3 부동산 정책 등으로 인해 지난해보다 22%나 감소했다.

29일 부동산 리서치회사 닥터아파트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전국에서 분양한 아파트 분양물량은 72개 단지, 3만1730가구(임대아파트 제외)로 전년 동기 103곳, 4만808가구 대비 22.2%나 줄어들었다.

1분기 분양 시장이 주춤한 이유는 1순위 청약자격과 전매제한을 강화한 11·3대책으로 인해 조정 장세로 돌아선 주택 시장의 영향 때문이다. 여기에 잔금대출 규제, 탄핵정국에 이은 대선정국이 이어지면서 건설사들이 분양시기를 늦췄다.

지역별로 보면 서울, 인천, 경기 등 수도권은 24개 단지 1만1815가구가 분양되면서 지난해보다 18.9% 줄었다. 경기는 6672가구에 그쳐 지난해보다 40.9%나 줄었다. 서울도 33.0% 줄어든 1663가구에 그쳤다.

경기는 하남 미사강변도시, 남양주 다산신도시 등 공공택지 분양이 마무리됐고 화성 동탄2신도시도 올 들어 물량이 줄면서 전반적으로 분양 실적이 줄어들었다.

서울은 11·3대책으로 전 지역이 청약조정대상지역으로 선정되고 정비사업의 대출보증이 철거후로 늦춰지면서 일반분양 시기가 늦어지고 있는 상태다.

한편 1분기에 전 평형이 1순위(해당지역)에 마감된 단지는 72곳 중 25곳으로 34.7%를 차지했다. 지난해는 103곳 중 32곳이 1순위 마감됐다.

1분기 분양 단지 중 청약경쟁률(평균) 상위 10곳을 살펴보면 올해도 지난해에 이어 부산이 1, 2위를 차지했다.

부산진구 연지1-2구역을 재개발하는 연지 꿈에그린의 청약경쟁률이 228.2대 1로 1위를 차지했다. 2위는 해운대구 중동3구역(도시환경정비사업)을 재개발하는 해운대 롯데캐슬 스타(57.9대 1)가 차지했다.

이밖에 부산은 5위에 전포 유림노르웨이숲(47.8대 1), 10위에 명지국제신도시 C2블록 사랑으로 부영 등 모두 4개단지가 랭크됐다.

수도권에선 송파 오금지구 1단지(공공분양)가 53.8대 1로 경쟁률이 가장 높았다. 전체에서는 3위를 기록했다. 지난 3월 첫분양을 시작한 평택 고덕국제신도시의 고덕파라곤이 49.3대 1로 전체 4위를 차지했다. 고덕 자연앤자이(공공분양)도 28.7대 1로 7위를 기록했다.

김수연 닥터아파트 리서치팀장은 “올해 1분기 분양실적이 줄어들었지만 5월 9일 대선 이후 정비사업 중심으로 분양물량이 쏟아져나올 것”이라면서 “분양시장이 중도금 및 잔금 대출 규제에다 전매제한 강화로 내집마련 실수요시장으로 재편되고 있어 단타를 노린 청약은 자제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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