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월호 수습 과정. 사진=뉴시스

[파이낸셜투데이=조민수 기자] 세월호 인양 과정에서 발견된 유골이 동물뼈인 것으로 확인된 가운데 “훈련 받은 전문가는 (유골인지 동물뼈인지) 그 자리에서 알 수 있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유해발굴 전문가인 박선주 충북대학교 명예교수는 29일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사람뼈하고 동물뼈를 다 훈련 받은 사람이면 금방 알 수가 있고 또 사람뼈만 훈련받았다 해도 ‘이건 사람뼈가 아니구나’ 이렇게 금방 알 수가 있는데 국과수에서 5시간씩 넘어서 한 건 아마 좀 정확하게 하느라고 그런 것 같다”고 밝혔다.

박 교수는 “걱정되는 게 수색대가 들어간다든지 거기(인양 현장에서) 일하는 사람들한테 기본적으로 사람 뼈가 어떻게 생겼다는 오리엔테이션이 필요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면서 “주요 인양작업 쪽에 신경을 썼지, 들어올린 선체 안에서 물이 빠져나오면서 유실될 가능성에 대해선 아마 계획을 세우지 못했나보다”라고 지적했다.

박 교수는 선체를 똑바로 세워서 수색하는 방안에 대해서도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며 우려를 표했다.

그는 “외국자료를 조사해보니까 (미수습자의 유해가) 뼈로 남아 있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만일 펄에 물이 있어서 뼈가 다 떨어져있으면 (선체를) 바로 세우는 과정에서 뼈가 움직일 수 있다. 움직일 수가 있으니까 현장이 교란된다. 그리고 다른 유해하고 섞일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고 분석했다.

이어 “그래서 일단은 제가 제안한 게 미수습자가 남아있다고 추정되는 그 방에 먼저 수색대가 들어가서 상태를 보고 그 안이 예를 들어 펄이 쌓여있고 뼈들이 흩트러져 있을 가능성이 있으면 움직이면 안된다”고 설명했다.

박 교수는 “세우면 안되고 들어가봤더니 별 문제가 없을 것 같다는 판단이 나면 세워도 괜찮다는 얘기를 했다”며 “서두르지 말고 차근차근 먼저 시험적으로 들어가보고 그 다음 단계로 하는 게 좋겠다는 방법을 제안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잠수부들이 해저 수색 작업을 하는 방식에도 문제를 제기했다.

박 교수는 “잠수부가 들어가서 바닥을 눈으로 훑고 다니는 것은 좋은 방법은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면서 “쌍끌이하듯이 쭉 끌어가지고 들어올려서 그 다음에 물로 다 닦아내면 판에 남아있는 것들 중 뼛조각이나 차이 같은 것이 (물에) 흘러나갈 수 있다고 보여진다. 그런 걸 찾아내는 작업을 하는 게 좋지 않을까 생각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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