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승민 바른정당 대선 후보. 사진=뉴시스

[파이낸셜투데이=이은성 기자] 주호영 바른정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는 2일 “친박들은 염치라도 있으면 자기가 잘못 모셨던 대통령이 구속돼 있으면 자기들도 직 다 버리고 같이 반성하고 해야 되는 것 아니냐”고 강력 비난했다.

주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경북 의성군 김진욱 후보 사무실에서 열린 경북 상주·군위·의성·청송 현장지도부회의에서 “대통령을 잘못 모셔서 구속되고 보수 실패, 나라 실패하게 만든 사람들이 또 권력을 잡겠다고 반성하지 않고 나온 게 말이 되느냐”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도저히 이해가 안 된다”며 “시일야방성대곡에 ‘개돼지만도 못한 을사오적’이라는 말을 그대로 친박 오적에게 돌려주고 싶은 심정”이라고 강조했다.

주 원내대표는 “1905년 을사늑약이 체결될 때 시일야방성대곡을 이곳 출신인 장지연 선생이 썼다”며 “을사오적을 개돼지만도 못한 놈들이라고 욕하고 권세와 이익을 쫓아 나라를 팔아먹었다고 그렇게 당당하던 데가 경북”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런데 언제부턴가 경북이 선비 기질을 잃고 바른 소리를 하는 사람을 알아주지 않고 아부하는 사람은 떠받드는 그런 조상의 전통을 잃어버린 동네가 됐다”며 “진박들은 박 전 대통령이 저렇게 잘못할 동안 한마디 말을 못하고 잘한다잘한다 하고, 그걸 비판하고 바로잡으려는 사람을 오히려 앞장서서 욕하고 쫓아냈던 사람들”이라고 주장했다.

주 원내대표는 “옳고 바른 것을 숭배하고 아부하고 아첨하는 사람들을 내쫓아야 할 데가 영남의 선비정신이고 자부심”라며 “유승민 후보가 영주가 고향이고 외가가 안동인데 그 서슬 퍼런 대통령 앞에서도 아닌 건 아니다 라고 해서 핍박받았던 경북 본토백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대구경북은 전국 민심과 다른 것처럼 얘기하는 분들이 있는데 3월 8일 기준 대구경북의 박 전 대통령 탄핵 찬성이 무려 76%, 구속 찬성이 39.2%”라며 “대구경북도 전국 민심과 크게 다르지 않은데 일부 정치인만 남아서 그러고 있다”고 비난했다.

주 원내대표는 “어떻게 바른정당이 배신자냐, 친박이 배신자고 박 전 대통령이 배신자”라며 “힘들여서 뽑아줬더니 저렇게 밖에 못하고 무능하고 최순실한테 맡겨서 나라를 망쳐놓은 사람이 배신자”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진짜 배신자를 쳐내기 위해 바른소리를 했던 사람들이 배신자 낙인이 찍혀서는 안 된다”며 “우리가 다시 보수를 살리고 나라를 이끌어가겠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파이낸셜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