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매는 순항 중, 관건은 신차…신화 계속되나

[파이낸셜투데이=이건엄 기자] 박동훈 르노삼성자동차 사장이 취임한지 1년이 지났다. 그 동안 르노삼성의 성장세는 어떤 시기보다 대단했고 지금도 지속되고 있다. 특히 완성차업계가 불황에 빠진 상황에서도 호실적을 낸 만큼 박 사장의 공이 컸다는 평이다. 올해에도 연이어 신차를 출시하는 만큼 향후 실적에 기대가 모아진다.

1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공시에 따르면 르노삼성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4175억원으로 전년 대비 28.0% 급증했다. 당기순이익도 3106억원으로 같은기간 대비 23.6% 늘었다. 매출은 6조2484억원을 기록해 24.5% 증가했다.

상승 분위기는 르노삼성의 지난해 판매량에서도 잘 드러난다. 르노삼성은 작년 한 해 25만7345대를 팔아 전년 대비 12.0% 판매량이 늘었다. 수출이 같은기간 대비 2.0% 감소한 14만6244대에 그쳤지만 내수 판매가 38.8% 늘어난 11만1101대를 기록해 견인차 역할을 했다. 특히 중형세단 SM6와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QM6는 초기 시장의 우려와 달리 시장 안착에 성공했다.

한 때 3000억원대의 적자를 기록하며 몰락하고 있던 르노삼성이 환골탈태 할 수 있었던 데에는 박 사장의 리더십과 전략이 한몫했다. 지난해 4월 그는 한국인으로는 처음 르노삼성 수장 자리에 올랐다. 과거부터 쌓아올린 ‘영업 DNA’를 르노삼성에 성공적으로 입혔다는 평이다.

실제 사장 취임 후 박 사장은 곧바로 판매 네트워크를 확대하며 영업에 전력투구를 하고 있다. 또 ‘고급화’ 전략으로 경쟁사와 차별화를 이뤄 내면서 소비자들의 마음을 끌어 모으는데도 성공했다. 지난해 출시한 SM6와 QM6의 성공이 박 사장의 고급화 전략이 정확했음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다.

르노삼성은 지난해 3월 SM6 출시 당시 ‘프리미엄 중형 세단’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그 결과 SM6는 국내 중형차 시장 터줏대감인 현대차 쏘나타를 밀어내는 활약을 보여주며 승승장구 했다. 연간 판매 목표인 5만대도 조기 달성했다. QM6의 경우 기존 QM5의 부진을 완전히 털어버리고 출 시 직후 4개월 만에 1만4126대가 판매되는 등 흥행을 이어갔다.

르노삼성은 올해에도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순항할 것으로 보인다. 성장세도 이어가고 있는데다, 올해 출시 계회인 2종의 신차도 큰 기대를 모으고 있기 때문이다. 이 기세를 이어간다면 올해 목표치인 27만대 달성은 어렵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르노삼성자동차의 1분기 판매량은 총 6만6119대로 전년동기 대비 21.1% 증가했다. 내수에서 2만5958대를 판매해 같은기간 대비 56.4% 급증했고, 수출은 4만161대를 기록해 5.7% 늘었다.

올해 르노삼성은 초소형 전기차 ‘트위지’와 소형 해치백 ‘클리오’로 시장을 공략한다. 오는 6월 출시 예정인 트위지는 최근 울산시 전기차 공모에서 절반 이상인 27대를 차지하면서 저력을 보여줬다. 지자체 보조금을 받을 경우 500~800만원이라는 저렴한 가격과 가정용 220V 콘센트로도 충전이 가능한 점이 강점이다.

올 상반기 출시 예정인 클리오에 대한 관심도 높다. 해치백의 불모지라 불리는 한국 자동차 시장이지만 똑같이 열악했던 소형SUV QM3를 성공적으로 안착시킨 점을 감안한다면 기대를 걸어볼 만하다. 특히 박 사장이 이미 폭스바겐에서 골프로 해치백 모델을 성공시킨 경험이 있다는 점도 강점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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