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연구 줄고 광고·접대 늘고…체질개선 시급

▲ 르노삼성자동차 부산공장에서 생산라인이 가동되고 있다. 사진=르노삼성

[파이낸셜투데이=이건엄 기자] 지난해 호실적을 거둔 르노삼성자동차가 투자와 연구 비중은 크게 줄였지만 접대와 광고는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많은 돈을 벌어들였음에도 내실은 소홀히 한 채 겉모습만 신경 쓴 것은 ‘영업통’인 박동훈 르노삼성자동차 사장의 출신과 무관하지 않다는 지적이다.

더욱이 르노삼성이 그룹 내에서 프리미엄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개발을 전담한 상황인 만큼 체질개선이 시급해 보인다.

1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감사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르노삼성에서 투자활동으로 인해 빠져나간 현금은 1315억원으로 전년(3059억원) 대비 57.0% 급감했다. 같은기간 연구비로 사용된 돈도 1492억원에서 1436억원으로 3.8% 줄었다.

반면 접대와 광고 등 외적인 부분에 사용된 돈은 증가했다. 르노삼성이 사용한 지난해 광고비는 1362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10.2% 늘었다. 접대비도 9억원에서 14억원으로 55.6% 급증했다.

이는 ‘영업통’으로 정평이 난 박 사장의 경력과 무관하지 않다는 평이다. 광고와 판촉 등 마케팅을 실적 개선을 위해 적극 활용했기 때문에 접대비와 광고비가 늘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더욱이 최근 르노그룹 내에서 프리미엄 SUV 개발이라는 중책을 맡은 상황이라 이같은 구조가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연구비의 경우 자동차 개발에 4~6년이 걸리기 때문에 단기적으로 줄었다 해서 연구개발에 소홀하다고 해석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며 “투자도 구체적으로 밝히긴 어렵지만 르노그룹으로부터 받는 것이 르노삼성 자체 투자보다 많기 때문에 줄었다고 보긴 힘들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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