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상권 임대료 전분기比 3%↓

▲ 서울 종로 인사동 쌈지길. 사진=뉴시스

[파이낸셜투데이=한종해 기자] 나날이 오르는 임대료에 대출규제와 금리인상 가능성까지 더해지며 자영업자 설 자리가 점점 더 줄어들고 있다. 여기에 소비자들의 지갑도 굳게 닫히면서 1분기 서울 주요 상권은 다소 위축된 모습이 지속됐다.

5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2017년 1분기 서울 소재 상가 평균 임대료는 3만2700원/㎡으로 전분기 대비 3.0% 하락했다. 정국혼란과 조기대선, 외교적 이슈등 대내외적 이휴로 주요 상권을 버티게 하던 관광수요가 감소하면서 주요 상권이 직격탄을 맞은 것으로 보인다.

◆강남 및 도심권역

강남권역 월 임대료는 ▼압구정(-10.6%) ▼강남역(-5.1%) ▼신사역(-3.0%) ▼삼성역(-2.1%) 순으로 하락했다. 압구정 상권은 중국인관광객 감소가 본격화되면서 일대 유동인구가 대폭 줄어든 모습이다. 명품거리내 입점해있던 명품샵들이 하나 둘씩 퇴거하면서 관련 수요도 감소했다. 신사동 가로수길 상권도 비슷한 분위기로 거리가 한산해지긴 했지만 패션, 요식업종 등 저녁상권은 비교적 활발한 분위기를 이어가며 임대료 하락폭은 작았다.

도심권역은 ▲종로5가(12.2%) ▲종각역(5.6%)이 상승했고 ▼광화문(-2.7%)은 하락했다. 종로5가는 직장인 상주수요 중심으로 상권이 유지되는 가운데 대로변 신축상가 매물이 ㎡당 4만원 수준에서 출시되면서 평균 임대료 상승을 이끌어냈다.

인사동 일대 상권은 최근 관광객 수요 감소로 비교적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특히 공예품 등을 파는 점포형 복합문화공간은 매출 부진으로 임대료를 감당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신촌‧마포‧영등포권역

신촌권역은 신촌상권이 8.4% 하락했지만 이화여대 상권은 3.5% 가량 상승했다. 두 상권은 모두 한산한 분위기를 보였지만 이화여대 상권은 더욱 심각한 상황이다. 외교적 이슈로 중국인관광객이 감소한 가운데 계약만료를 앞둔 코스메틱 브랜드 점포들도 매물로 나오고 있다. 앞으로 관광객 수요 감소가 지속된다면 이대상권이 받는 타격은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강남권역 등 주요 상권 타격
복합문화공간도 매출 부진

마포권역은 ▲망원동(8.6%) ▲연남동(8.5%) ▲상암동(3.3%) 상권 임대료가 상승한 반면 ▼홍대(-1.3%) ▼합정(-12.5%)일대는 하락했다. 망원동은 최근 망리단길이 SNS 등을 통해 입소문을 타면서 수요 유입이 진행중이며, 연남동도 곳곳에서 일반주택의 상가 리모델링이 진행되는 등 신규 점포 개점으로 유동인구가 늘 것으로 보인다.

김영란법 시행 여파로 임대료 하락을 예쌍했던 여의도 상권은 임대료 조정은 나타나지 않았으나, 김영란법 시행 전보다는 매물 소진이 부진한 상황이다.

◆서울 기타권역

서울 기타권역에서는 이태원 상권이 3분기 연속 임대료 상승세를 이어가며 강세를 나타냈다. 이태원 역세권과 경리단길, 해방촌길 등 골목 곳곳에 상권이 형성되면서 대로변과 이면을 가리지 않고 임대료 호가가 오르고 있다. 반면 북촌 상권 임대료는 광광객 감소로 인해 삼청동 일대 유동인구가 확연히 줄어들면서 전분기대비 12.2% 하락했다. 높은 임대료를 감당하지 못한 일부 임차인들이 가게를 내놓는 경우도 증가하고 있다.

◆분당 및 일산권역

분당 상권 임대료는 ▲미금(13.5%) ▲수내(7.7%) ▲야탑(1.9%) ▲판교(1.8%) ▼정자(-11.6%) 순으로 변동했다. 미금은 미금역이 신분당선과 분당선의 환승역으로 변경된다는 소식이 호재로 작용했다. 또한 최근에는 스트리트몰 분양 등 신규 점포 유입이 예상되면서 일대 유동인구가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정자는 오피스텔 일대 상권 유동인구가 꾸준하고 과거 카페거리 일대 중심으로 저렴한 매물이 출시되면서 임대료 수준이 하락했다.

망원동 주민 ‘망리단길’ 거부
평균임대료 ㎡당 3만2700원

일산은 ▲정발산(17.8%) ▲마두(6.9%) ▲화정(5.0%) ▲주엽(0.9%) ▼백석(-5.0%) ▼대화(-11.7%) 순으로 변동했다. 정발산은 라페스타와 웨스턴돔을 중심으로 유동인구가 꾸준한 가운데 라페스타 인근 요식업종 밀집지역의 업종전환도 활발히 이뤄지면서 상권이 유지되고 있다. 대화역 상권은 K-컬처밸리, GTX킨텍스역 등 개발 호재가 풍부하지만 아직 상권에 미치는 영향은 작은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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