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재계 ‘미국통’, 한미간 메신저 역할 수행

▲ 류진 풍산그룹 회장. 사진=뉴시스

[파이낸셜투데이=한종해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미‧중‧일‧러 등 한반도 주면 4강과 독일 등 유럽연합(EU)에 파견할 특사를 내정한 가운데 미국 특사단에 포함된 류진 풍산그룹 회장이 주목을 받고 있다.

15일 정치권에 따르면 미국 특사에는 홍석현 전 중앙일보‧JTBC 회장과 황의 민주당 의원, 류진 풍산그룹 회장, 정해문 전 태국 대사, 박선원 선대위 안보상황단 부단장이 포함됐다.

이들 특사는 미국 정부와 일정 조율이 끝나는 대로 출발, 문 대통령의 외교 협력 의지를 담은 친서를 전달한다. 또 미국 고위 관계자들과 양국 관계 발전 방안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미국 특사로 임명된 류 회장은 서애 류성룡 선생(1542~1607년)의 13대 후손이다. 회사 이름인 ‘풍산’도 본관인 풍산 류씨를 따서 지었다. 류 회장은 1999년 부친인 고 류찬우 회장이 세상을 떠난 뒤부터 풍산을 이끌고 있다.

류 회장은 국내 재계 ‘미국통’으로 통한다. 방위산업이라는 특성상 미국 정부와 접촉할 기획가 많아 조지 W 부시 행정부와 오바마 행정부에서 한미간 메신저 역할을 수행해 왔다.

2003년 조지 부시 전 대통령 방한과 오바마 대통령 당선 초기 앨 고어 전 부통령 방한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전해진다. 풍산의 미국 현지법인인 PMX 준공식 때는 조지 부시 당시 대통령의 부인인 바버라 부시 여사가 참석해 테이프를 끊기도 했다.

류 회장의 유창한 영어 실력도 미국 인맥 구축해 큰 역할을 했다. 류 회장은 일본에서 아메리칸고를 졸업해 일본어와 영어에 능통하다. 서울대에서 영문학을 공부했고, 미국 다트머스대학원에서 경영학 석사 과정을 수료했다.

풍산은 1968년 설립돼 동과 동합금 제품을 생산하고 있으며, 군용‧스포츠 탄약 등을 제조‧판매한다. 지난 1분기 연결기준 매출 7073억원, 영업이익 817억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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