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 국가의 외국인 순매수 동향. 사진=뉴시스

[파이낸셜투데이=신혜정] 외국인들이 아시아 증시 랠리를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다섯 거래일 연속 코스피가 사상 최고가 행진을 지속한 한국도 예외가 아니다.

자료 확보가 가능한 아시아 주요 증시 7곳을 비교한 결과 한국은 인도, 대만에 이어 올 들어 외국인 순매수액이 가장 많은 국가로 나타났다.

한국거래소가 29일 발표한 ‘아시아 증시의 외국인 동향’에 따르면 올 연초부터 4월 말까지 한국(코스피+코스닥)을 포함해 대만, 인도, 태국, 인도네시아, 필리핀, 베트남 등 7개 아시아 주요 증시에 유입된 외국인 순매수 금액은 214억5400만 달러(약 24조원)로 집계됐다.

국가별로 보면 올해 외국인 순매수 최대 국가는 인도로 71억1400만 달러에 달했다.

이어 대만이 66억9800만 달러로 뒤를 이었다.

세 번째인 한국은 외국인 순매수 금액이 55억9400만 달러로 집계됐다.

다음으로 인도네시아(16억3400만 달러), 베트남(2억6100만 달러), 태국(1억5500만 달러) 등의 차례였다.

필리핀은 조사대상 국가 중 해당 기간 중 유일하게 외국인이 증시에서 순매도(300만 달러)를 나타냈다.

또 외국인 순매수 규모 통계 수치 확보가 힘든 중국과 일본 증시는 비교 대상에서 제외됐다.

거래소는 2011년부터 7년간 아시아 증시(중국·일본 제외)에서 외국인의 증시 영향력을 살펴본 결과 우리나라에서와 마찬가지로 증시 흐름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조사대상 아시아 모든 국가에서 한두해를 제외하고 외국인 순매수 시 증시가 상승하고 순매도 시 하락하는 양태를 공통으로 보였다는 것.

거래소 관계자는 “외국인이 아시아 증시에 미치는 영향력이 지대하다는 것을 확인했다”며 “외국인 순매수에도 불구하고 증시가 하락한 경우에도 순매수 규모가 다른 해에 비해 현저히 감소한 경우가 대부분이었다”고 말했다.

또한 지난 4개월 동안 대규모 외국인 자금이 유입된 한국 코스피지수(14.35%), 인도 센섹스지수(13.80%), 대만 자취안지수(8.55%), 인도네시아 종합지수(7.68%)의 경우 올 들어 지난 24일까지 7~14% 대폭 상승한 반면 유입 규모가 미미했던 태국 종합주가지수는 1.5% 상승에 그쳤다.

다만 과거 수년간 외국인 투자 규모가 극히 작았던 필리핀, 베트남은 외국인 증시 영향 논의에서 제외했다.

한편 아시아 증시 주요 지수는 중국, 태국 등 일부 국가를 제외하고 전년 말 대비 지난 24일 현재 대다수가 연초부터 꾸준한 상승세를 시현하고 있다.

가장 많이 상승한 국가는 홍콩(16.7%), 필리핀(14.6%), 한국(14.4), 인도(13.8%) 순이다. 뒤이어 싱가포르(12.2%), 베트남(11.7%), 대만(8.6%), 말레이시아(8.1%), 인도네시아(7.7%) 등도 견조한 상승세 시현하고 있다. 반면 중국(-1.3%)만 유일하게 하락했으며 태국(1.5%), 일본(3.3%) 등도 상대적으로 부진한 모습을 띠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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