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나 A350. 사진=뉴시스

[파이낸셜투데이=김동준] 국내 항공업계가 비즈니스와 이코노미의 중간 단계인 이코노미 플러스 형태의 좌석을 도입하는 사례가 확산될 조짐이다.

이코노미 플러스는 이코노미 좌석에 비해 넓은 공간과 좋은 기내식 서비스 등을 제공받는 형태의 좌석이지만 가격적인 측면에서 비즈니스 좌석보다 항공 운임은 저렴한 장점이 있어 소비자들의 반응이 긍정적이다.

외국 항공사들은 퍼스트 좌석, 비즈니스 좌석, 이코노미 플러스 좌석, 이코노미 좌석 등을 구분하며 여행객들에게 선택의 폭을 넓힌 상태다.

영국항공이 2001년 이코노미 플러스 좌석을 도입한 것이 대표적이다. 이후 에어프랑스, 델타항공 등에서 이코노미 플러스 좌석을 도입, 운영중에 있다.

29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은 이달 15일부터 A350항공기에 이코노미 플러스 좌석을 도입했다. 전체 350석 중 36석이 이코노미 플러스 좌석으로 돼 있다.

해당 항공기는 마닐라, 홍콩 등을 운항하고 있으며 다음달부터는 오사카편에도 투입할 것으로 알려진 상태다.

아시아나항공 측은 올해까지 이코노미 플러스 좌석을 운영하는 항공기를 4대까지 늘려 미국 샌프란시스코, 영국 런던 등 장거리 노선도 운항한다는 계획이다.

대한항공의 경우 이코노미 플러스 좌석 도입을 검토하고 있는 단계다.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은 최근 개최된 ‘보잉 787-9 언론 공개 행사’에서 이코노미 플러스 형태의 좌석 도입을 검토할 것임을 시사한 바 있다.

기존에 운영하는 항공기를 무리하게 개조해 이코노미 플러스 좌석을 넣지는 않겠지만 고객의 수요를 파악한 뒤 새롭게 도입되는 항공기에는 이코노미 플러스 형태의 좌석을 도입한다는 것이다.

저가항공사(LCC) 업계에서도 이코노미 플러스 형태의 좌석을 도입이 활발해 질 가능성이 높다.

진에어의 경우 2015년부터 하와이, 일본 등 일부 노선에 한해 이코노미 플러스 형태의 좌석을 운영하고 있는 중이다. 노선마다 추가 운임은 다르지만 비교적 적은 추가 운임을 내고 이용 가능하다.

다른 LCC 업체에서는 대부분 이코노미 좌석만 운영중이지만 비즈니스 좌석에 준하는 서비스를 원하는 고객이 늘어날 경우 이코노미 플러스 형태의 좌석 도입은 활발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고객들의 경우 이코노미 플러스 좌석이 늘어나면 늘어날 수록 합리적인 가격에 더 좋은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장거리 노선의 경우 이코노미 플러스 좌석에 대한 수요가 높아질 수 있다.

항공권 구입후 3만~15만원의 추가요금을 통해 좌석 업그레이드를 할 경우 여행객들에게 우선탑승과 인천공항 라운지 이용 혜택 등도 제공하기 때문이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소비자들의 요구가 다양해짐에 따라 항공업계에서도 다양한 상품을 내놓고 있는 추세”라며 “비즈니스 좌석을 이용하기에는 부담이 되고 이코노미 좌석이 불편하다고 생각하는 고객들이 이코노미 플러스 좌석을 이용하는 수요로 보면된다”고 말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국내 LCC 항공사들의 경우 이코노미 좌석만 대부분 운영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비즈니스 좌석에 준하는 서비스를 원하는 고객들이 늘어날 경우 이코노미 플러스 좌석 도입이 활발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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