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의 인민은행. 사진=뉴시스

[파이낸셜투데이=김동준] 중국 금융당국의 전방위적인 ‘돈줄 죄기’의 여파로 중소기업 신뢰지수, 철강신뢰 지수를 비롯한 중국의 주요 민간 지표들이 이달 들어 일제히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28일(현지시간) 미국의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중국에서 부채 조달 비용이 상승하면서, 올해 초 국제 투자자들에 팽배한 중국경제 낙관론이 서서히 사그라지고 있다면서 이같이 지적했다.

부채 조달 비용 상승은 ▲금융당국이 앞서 작년 8월 이후 부동산 거품이 형성되는 것을 막기 위해 대출을 조여온 데다 ▲시진핑 국가주석을 비롯한 중국 지도부가 금융안정을 강조한 지난달 말 이후 금융기관의 이러한 돈줄 죄기가 더 가속화되고 있는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됐다.

중국 당국의 긴축 기조가 강화되며 가라앉고 있는 기업인들의 기류를 보여주는 민간지표로는 ▲스탠다드차타드(SC)의 중소기업 신뢰지수(Small and Medium Enterprise Confidence Index) ▲영국의 리서치회사인 월드이코노믹스의 판매관리자지수(sales-manager sentiment) ▲중국 철강신뢰지수( China Steel Sentiment Index) 등이 꼽혔다.

스탠다드차타드가 중소기업 신뢰지수는 두 달 연속 하락했다. 신뢰지수는 지난 4월만 해도 58이었으나, 5월들어 56.9로 떨어졌다. 이 지수는 매월 중국 전역의 중소기업 600개를 대상으로 설문조사해 발표한다. 이 은행의 옌 써 이코노미스트는 “중소기업들이 대출을 얻기가 힘겨워지고 있다“며 ”자금 조달 비용도 높아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판매 담당자들을 대상으로 조사해 영국의 월드이코노믹스가 발표하는 판매관리자지수도 이달들어 6개월만에 가장 낮은 51.6으로 하락했다. 이 지수는 서비스와 제조업 판매 관리자들을 대상으로 조사해 산출하며, 경기자신감, 판매, 물가 등의 요소를 측정한다. 지수가 50 이상이면 경기 확장을, 그 이하면 후퇴를 뜻한다.

중국철강신뢰지수(China Steel Sentiment Index)도 4월 45.1에서 5월 33.1로 급락했다. 이 지수는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글로벌플래츠가 중국의 철강 트레이더와 경영진 등을 대상으로 설문을 조사해 발표한다.

호주 멜버른에 위치한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 글로벌플래츠의 폴 바르톨로뮤 선임 에디터는 “중국의 철강 산업은 현재 극과 극을 오가는 (volatile) 상황"이라며 ”평판 제품( flat steel products)수요는 중국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높은 상황이지만 해외 고객들은 추가 가격 인상은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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