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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투데이=이건엄 기자] 현대자동차 노조가 올해 임금협상 파업 찬반 투표를 가결했다. 노조가 파업에 돌입할 경우 6년 연속 파업이다.

노조가 경영 위기에 처한 회사 상황은 외면하고 제 밥그릇 챙기기에만 몰두하고 있다는 비판이 업계 안팎에서 커지고 있다.

15일 완성차업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 노조는 13~14일 조합원 5만274명을 대상으로 파업 찬반 투표를 실시해 4만4751명이 참여한 가운데 3만3145명 찬성으로 가결했다. 조합원 재적 대비 65.93%의 찬성률이다.

노조는 오는 17일 중앙노동위(중노위)에서 조정중지가 결정되면 노조는 합법적으로 파업할 수 있다. 노조가 파업하면 지난 2012년 이후 6년 연속이다.

현대차 노조는 올해 ▲기본급 월 5만4883원 인상 ▲성과급 전년도 순이익의 30% 지급 등을 요구하고 있다. 주간연속2교대제 8+8시간 완성, 해고자 원직복직, 4차 산업혁명에 따른 고용보장 합의 체결 등도 요구안에 포함됐다.

노조는 올해 20차례 협상에서 사측과 합의점을 찾지 못하자 지난 6일 교섭 결렬을 선언하고 바로 중앙노위에 쟁의조정을 신청했다.

현대차는 노조 파업이 현실화할 경우 큰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지난해에도 현대차는 노조의 12년만의 전면 파업 등 20여차례에 걸친 강도 높은 파업으로 3조원대의 생산차질이 빚은 바 있다. 노조 파업 역사상 최대 규모다.

특히 현대차는 실적 악화로 시름하고 있다.

현대차는 지난해 18년 만에 글로벌 판매량이 마이너스 성장하고, 수익성도 영업이익률이 5.5%로 2006년 이후 최저치로 감소했다. 이같은 위기감에 임원은 연봉 10% 반납, 과장급 이상 직원들은 임금 동결까지 한 상황이다.

올해도 현대차는 사드 배치 여파로 3월부터 중국 판매가 급감하는 등 실적이 부진해 하반기에 사활을 걸어야 한다. 파업 현실화시 지난달 출시한 신차 '코나'를 비롯해 내수와 수출용 차량 생산 차질이 불가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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