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차 울산2공장. 사진=뉴시스

[파이낸셜투데이=김남홍 기자] 미국 트럼프 정부가 수입산 철강재에 대한 수입 규제를 강화할 경우 국내 자동차 업계에는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현재 미국은 무역적자 분석 보고서와 수입산 철강이 안보에 미치는 영향을 담은 보고서를 명분 삼아 자국 산업을 보호하기 위한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그중 철강업종은 규제 가능성이 매우 큰 분야다.

미국의 자국내 수입산 철강재 점유율은 25% 수준으로 정부, 국회, 철강업계가 한 목소리로 각종 규제 강화 필요성을 제기하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 철강업계는 미국이 반덤핑 관세 품목을 늘려 추가적인 관세를 부과하거나 수입물량을 제한할 경우 타격을 입을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자동차 업계는 미국이 철강에 대한 수입 규제를 강화할 경우 호재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미국이 수입 철강에 대한 규제를 강화할 경우 자동차를 생산하는 기업들은 자동차 강판 등을 수입해서 사용하는 대신 자국에서 생산된 제품을 사용하게 된다.

미국산 자동차 강판 등이 우리나라 등에서 생산되는 제품보다 가격이 저렴할 경우 문제가 되지 않지만 반대의 경우 가격 경쟁력 측면에서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주장의 근거다.

또한 우리나라와 미국간 맺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 따라 우리나라에서 생산되는 자동차에 대해 무관세가 적용된다는 점 역시 호재다.

미국 자동차 업계에서 생산되는 차량이 철강재 가격 상승으로 인해 가격대가 높게 형성된다면 무관세 적용을 받는 우리나라 차량들이 상대적으로 가격경쟁력을 갖추게 된다.

이와 관련 완성차 업계 관계자는 “철강제품에 대한 고관세를 부과한다고 미국 시장내에서 국내 자동차 업체들이 선전할 수 있다는 단순 예측은 위험하다”면서도 “상황이 지금보다는 나아질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고 분석했다.

저작권자 © 파이낸셜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