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두번째 인터넷 은행인 카카오뱅크가 출범한 27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세빛섬에서 열린 카카오뱅크 출범 행사에서 윤호영 공동대표가 카카오뱅크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파이낸셜투데이=이일호 기자] 카카오뱅크가 27일 출범하면서 은행권에 커다란 변화의 바람을 가져올 기미를 보이고 있다. 출범 3시간이 지난 오전 10시 기준 카카오뱅크 앱 다운로드 수 7만건, 요구불 개설 계좌 3만5000좌를 넘어서는 등 큰 관심이 모이고 있는 상황이다.

이용우·윤호영 카카오뱅크 공동대표는 27일 서울시 서초구 올림픽대로에 위치한 세빛섬에서 미디어를 대상으로 열린 ‘카카오뱅크 출범식’에서 “은행의 기본을 지키면서, 고객의 요구를 잘 읽어내는 솔빙 더 프라블럼(Solving The Problem)의 사업을 해나가겠다”며 포부를 밝혔다.

아래는 이날 이용우·윤호영 카카오뱅크 공동대표와 진행한 일문일답

Q. 출범 당일 오전 모바일 앱 먹통현상이 이슈가 됐다. 어떤 상황인가?

동시접속 설계상으론 시간당 10만명까지도 문제없도록 설계돼있어 자사 앱엔 큰 문제가 없다. 다만 오늘 오전 생긴 앱 다운로드 등의 문제는 유관기관 트래픽이 갑자기 늘어 생긴 것으로 보인다. 미리 대비하려고 했지만 문제가 생긴 부분에 대해서 양해 부탁드린다.

트래픽 이슈 외에는 다양한 테스트를 통해 보안 이슈는 없다. 하지만 단시간 내 많은 사용자들이 사용하다보니 유관기관 트래픽 분산이 잘 안되는 상황이다.

Q. 은산분리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는지

은산분리법이 개정되길 원한다. 하지만 그렇지 않더라도 증자하는 데는 큰 문제가 없다. 한국투자금융 58%인 상황에서 자회사 자금 확충에 큰 문제가 없는 상황이다. 고객 수, 여신 증가속도에 따라 자연스럽게 증자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Q. 수수료 전액 면제는 2017년 말까지라고 했는데, 내년에는 수수료를 매긴다는 뜻인지?

수수료는 사업 초반 고객에 최대한 혜택을 돌려드리자는 생각으로 시작했다. 다만 내년 수수료 면제는 올해 말에 가야 판단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일반은행은 80~90% 가량의 고객이 우수 고객으로 수수료 면제가 이뤄지고 있다. 우리 또한 장기적으로 그렇게 해나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Q. 케이뱅크와 같은 대출 중단 사태가 생길 가능성은 없는지?

대출 중단은 없을 것이고, 여신 자금이 필요하다면 증자를 할 것인데 현재까지 큰 문제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자금 문제는 충분히 대책이 세워진 상황이다.

카카오뱅크의 대출 서비스는 ‘한도 대출’로 모든 대출 신청이 다 받아들여지는 것은 아니다. 또한 다양한 시나리오를 통해 최대 대출 상황까지 검토해봤기 때문에 문제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Q. 증자 문제에 있어선 대주주인 한국투자금융지주 외에 타 주주사들도 긍정적인지?

은행 본인가 계획서 내에 내년 즈음 증자가 계획된 상태다. 예비인가 때도 마찬가지로, 주주들이 출자하면서 계획서를 보고 출자를 해줬다. 금융위로부터 증자 여부를 확실히 하라는 요구까지 받았다. 내년 출자에 대해 확약까지는 불가능하지만, 각 주주사가 인지하고 있는 것은 확실하다.

Q. 카카오뱅크는 카카오 계열사 등 플랫폼 활용해서 협업사업 구상하는 것이 있는지

카카오뱅크는 은행업법에 따라 인가를 받은 은행이고, 은행이 할 수 있는 도메인이 있다. 그 도메인에 따른 고객의 사랑을 받아야 한다. 은행업 고유의 영역에 따른 고객의 신뢰와 관심을 받아야지만 계열사 협업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Q. 자체 신용평가 시스템은 어떻게 구축돼있는지

기본적으로 은행이 쓰는 NICE 등의 방식을 차용하고 있다. 차후에 고객 빅데이터가 쌓이면 자체적 스코어링 시스템을 사용하는 것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적게는 1년에서 길게는 2~3년까지 시간이 걸릴 수 있다. 현재는 서울신용정보의 도움도 일정부분 받고 있다.

Q. 공동대표를 하면서 생기는 장·단점이 있는지

은행 자체로 보면 혼자서 의사결정을 할 수 있는 구조가 아니다. 금리만 하더라도 재무, 여신, 리스크 부서가 협력이 필요하다. 은행은 집단지성의 산물이라는 차원에서 공동대표 체계가 큰 장점을 갖고 있다.

각자 대표라면 훨씬 쉽겠지만 예비인가 적부터 공동대표를 끝까지 고수하는 이유는 서로의 영역이 가진 전문성이 균형감 있게 조율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Q. 카카오뱅크의 중장기적 해외시장 진출 계획은 어떤지

은행은 인가를 받아 활동하는 규제산업이고, 어느 나라에 가더라도 해당 나라의 당국 규제를 지켜야 한다. 독자적으로 무언가를 할 수는 없는 상황이고, 단지 국내에서 제대로 증명이 된다면 장기적으론 해외 현지 은행과 합작 등의 협력을 통해 활동을 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Q. 시장에서는 카카오페이 등 계열사를 끌어들일 것이라 생각했는데 아직은 미비해 보인다

고객 신뢰가 선행되야 한다. 고객이 형성되면 그들이 카카오의 다양한 서비스를 활용할 수 있도록 확장해나갈 계획이다.

Q. 여수신 목표액은?

한달 간 서비스 뒤 그를 바탕으로 연말과 내년도 숫자를 수렴해서 차후 발표할 계획이다. 다만 엄청난 여신액이 모였을 경우에는 내부적으로 대응할만한 시나리오를 갖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Q.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가 가진 가장 큰 차이점은?

인터넷전문은행은 큰 혁신이라는 차원에서 동일하다. 다만 해외송금과 후불교통카드, 해외사용 카드 등 세부 서비스는 차이가 있다.

Q. 기존 은행을 위협할만한 수준이 될 것이라 보는가?

당장 경쟁대상이나 위협이 될 것이라 생각하진 않는다. 다만 우리가 잘할 수 있는 영역에서 잘 해나간다면 시중은행에 장기적 변화를 가져올 것이란 생각은 든다.

Q. 유니버셜 포인트 출시는 언제쯤이 될지?

고객의 문제를 해결해주는 ‘솔빙 더 프라블럼(Solving The Problem)’의 차원에서 ‘유니버셜 포인트’ 또한 고객의 요구가 생겼을 때 출시하도록 하겠다. 구체적으론 협력업체와 주변 주주들이 많이 늘어나는 것이 선행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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