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사진=뉴시스

[파이낸셜투데이=이기녕 기자]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 제재결의안(2371호)에 중국이 찬성표를 던짐으로써 미국과 무역협상을 할 시간을 벌었다는 분석이 나왔다.

6일(현지시각) 블룸버그통신은 중국이 석탄뿐 아니라 철과 철광석 등 주요 광물, 수산물까지 수출을 전면 금지하는 내용을 담은 안보리의 초고강도 대북 제재안에 찬성표를 던짐으로써 미국과의 무역전쟁 위기를 벗어날 수 있었다고 전했다.

세계 양대 경제대국은 지난주만 해도 전면적인 무역전쟁을 벌일 것처럼 좋지 않은 분위기로 흘러갔다.

북한이 두 번째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발사실험에 성공한 이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을 비판했다.

지난달 30일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중국에 매우 실망했다. 우리의 멍청한 과거 리더들은 중국이 미국과의 무역으로 한 해 수천억 달러를 벌도록 허용했다”며 수위 높은 비난을 했다. 이어 그는 “중국은 이 문제를 쉽게 해결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아무 조치도 취하지 않는다. 그들은 말만 할 뿐이다. 우리는 더 이상 이런 상황을 내버려두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하지만 지난 5일 중국이 안보리의 대북 제재안에 찬성표를 던지면서 양국 간 험악한 분위기는 많은 부분 개선되는 모양새다. 미국의 전문가는 “트럼프 행정부에게 중국정부와 함께 북한 및 무역문제에 관해 협력할 수 있다는 새로운 희망을 준 것 만으로도 충분하다”라고 이번 제재안의 의의를 밝혔다.

이어 그는 중국이 안보리의 대북 제재안에 동참함으로써 미국은 중국에 대한 경제보복을 중단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그는 중국의 지적재산권 침해에 대한 조사도 늦춰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와 관련 그는 “새로운 대북 제재안만으로는 아마도 북한의 행동을 변화시키는 데 충분치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만일 중국이 북한에 대한 연료 공급 중단 등 보다 독자적인 제재를 조용하게 북한에 가할 경우 북한은 추가적인 ICBM 발사 시험등은 재고하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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