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LG유플러스도 일제히 상승…경쟁 ‘치열’

▲ 사진=KT

[파이낸셜투데이=이건엄 기자] KT가 천문학적인 연구개발(R&D)비용을 쏟아 부은 것으로 나타나 향후 펼쳐질 5G 경쟁에서 주도권을 잡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업계에서는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을 기점으로 KT가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을 시작으로 2019년 5G 상용화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도 R&D비용이 일제히 늘어난 만큼 포화상태인 이통시장을 벗어나 신 성장동력 찾기에 본격적으로 나섰다는 분석이다. 인공지능(AI)과 가상현실(VR) 등 4차산업이 이통3사의 실적 성장을 이끌 주역으로 평가되고 있기 때문에 이통3사의 관련 투자 규모는 더욱 커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2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올라온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이통3사가 올 상반기 사용한 R&D비용은 총 4850억원으로 전년동기(2983억원) 대비 62.6% 증가했다.

업체별로 보면 KT의 증가세가 가장 두드러졌다. KT는 올 상반기 2658억원의 돈을 연구개발에 사용했다. 이는 전년동기(1073억원) 대비 147.7% 급증한 수치고 업계 1위 SK텔레콤(1938억원)을 훌쩍 뛰어넘는 규모다. 코앞으로 다가온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을 기점으로 5G 시장 주도권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LG유플러스의 R&D비용은 같은기간(212억원) 대비 19.8% 늘어난 254억원을 기록했다.

업계에서는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 모두 올해를 신성장 동력의 원년으로 삼은 만큼 본격적으로 행동에 나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융합과 초연결로 대표되는 4차 산업혁명의 대동맥 역할을 할 5G 이동통신이 상용화되면 훨씬 빠르고 끊김 없는 복합 서비스가 가능한데, 이를 위한 투자를 본격적으로 시작했다는 것이다.

IT업계에서는 2019년 하반기에 5G 시대가 열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실제 이통3사는 5G에 대한 투자와 킬러 서비스 모델을 발굴해 상용화하는 데 속도를 내고 있다.

SK텔레콤은 2019년 상용화를 목표로 5G 기술 개발을 진행 중이다. 지난 10일, 국내 통신 장비업체 'KMW'와 함께 ‘무선 5G릴레이’ 중계기를 국내 최초로 개발해 주목을 받았다.

‘5G릴레이’는 기지국과 단말기 사이의 5G무선 신호를 증폭해 서비스 음영 지역에 신호를 전달하는 역할을 한다. 해당 장비를 활용하면 5G 신호가 미치지 못하는 음영 지역을 없애 구석구석 촘촘한 5G 서비스가 가능해진다.

양사는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5G 시험망'에 해당 장비를 시범 적용했다. 이들은 ‘5G릴레이’가 도심 밀집 지역 내 5G 통신 서비스 품질 개선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국내 통신 장비업체와의 협력은 글로벌 대형 통신사·장비사 중심의 5G 생태계가 국내 강소기업으로 확대되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5G릴레이’ 공동 개발 사례와 같이 국내 통신사-강소기업 간 협력이 확대되면 5G 장비 국산화도 보다 빨라질 수 있다.

KT 역시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을 시작으로 2019년 5G 상용화를 추진을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달 5일 KT는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이 개최되는 알펜시아 경기장 스키점프대 정상에서 5G로 기가인터넷 커버리지를 확보하는 ‘5G WTTx’ 솔루션 필드 테스트에 성공했다.

‘WTTx’는 광케이블로 정보가 전달되는 구간을 무선으로 대체하는 솔루션을 뜻한다. 이 솔루션은 인프라 구축이 어려운 위치와 환경에서도 기가인터넷 수준의 무선속도를 제공할 수 있다.

KT는 평창을 필두로 전국의 도서산간에 ‘5G WTTx’ 솔루션을 확대 적용할 예정이다. 또 평창 5G 센터를 거점으로 WTTx 솔루션 등 평창 5G 시범 서비스와 상용화에 대비한 5G 기술의 필드 테스트를 지속 수행한다는 목표에 집중하고 있다.

또 지난 11~13일에는 부산 해운대 해수욕장에서 5G 체험 마케팅 행사인 ‘KT 5G랜드’를 개최해 관광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LG유플러스도 5G를 위한 가상화 기술 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다. 지난 10일 LG유플러스는 5G 기지국 커버리지를 예측할 수 있는 ‘5G 밀리미터웨이브 시뮬레이터’를 한양대학교 ‘HY-MC연구센터’와 공동 개발했다.

'5G 시뮬레이터'는 주파수 대역 및 대역폭, 기지국과 단말 정보, 지형, 건물높이 및 넓이 등 이동통신 네트워크 구축에 필요한 60여가지 필수항목을 입력하면 위치별 신호세기, 잡음대비 신호세기, 데이터 속도 등 망 설계와 관련한 다양한 정보를 산출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LG유플러스는 "주변 장애물에 전파가 반사되거나 흡수되는 특성의 28GHz 주파수가 5G 서비스 용도로 급부상했다"며 "5G용 고주파의 특성을 활용한 효율적인 네트워크 설계를 위해 한양대와 함께 5G 시뮬레이터를 개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통업계 관계자는 “5G는 사실상 4차산업혁명 핵심 인프라인 만큼 이통3사가 확실한 수혜를 입을 것”이라며 “기존의 통신 서비스보다는 5G 기반 서비스가 향후 이들의 실적 견인의 주역이 될 것이다. 4차산업이 발달할수록 이통3사 투자규모도 점점 늘어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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