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력 공백으로 인한 생산차질은 덤…신차효과 못 보나

▲ 지난 4월 20일 열린 현대자동차 노사의 2017년도 임단협 상견례 모습. 사진=뉴시스

[파이낸셜투데이=이건엄 기자] 현대자동차 노사 협상이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면서 다음달 출시를 앞둔 G70에 품질저하가 우려된다는 지적이다. 현대차가 생산에는 차질이 없을 것이라고 밝히고는 있지만 인력 부족으로 인해 품질은 오히려 떨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 완성차업계에서는 현대차가 부진을 겪고 있는 상황인 만큼 노사간의 원만한 합의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29일 현대차 노동조합은 쟁의대책위원회 회의를 갖고 사측과의 교섭을 잠정 중단키로 했다. 노조는 다음 달 중 7대 신임 노조위원장(지부장) 선거를 마친 뒤 오는 10월 단체교섭 재개에 나서기로 했다.

전날 현대차 노사는 울산공장에서 '올해 마지막이라는 각오'로 임단협 교섭을 벌였으나 결렬됐다. 다음 달 새 노조 집행부 선거 일정이 잡혀있어, 전날까지 잠정 합의를 이끌어 내야 사흘 뒤인 31일 찬반투표까지 마칠 수 있었던 상황.

그러나 현 집행부와의 협상이 최종 결렬됨에 따라 오는 10월 추석 연휴, 더 나아가 연말 이후로까지 풀리지 않은 갈등 관계가 지속될 전망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다음달 출시되는 제네시스 G70이 가장 큰 타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파업으로 인해 현장 인력이 제대로 투입되지 못하면서 생산차질은 물론 품질마저도 떨어질수 있기 때문이다.

G70은 현대차 울산공장에서 전량 생산돼 국내외 시장에 순차적으로 공급될 예정이다. 제네시스 G70을 생산하는 울산5공장은 9월 출시를 앞두고 생산을 위한 설비 작업을 완료했다. G70은 내달 국내 출시 이후 연말부터 미국과 유럽 시장에 진출할 계획이다.

G70은 올 하반기 부진한 현대차 실적을 털어낼 핵심 신차다. 대내외적인 위기 상황에서 G70의 어깨는 그 어떤 신차보다 무거울 수밖에 없다. G90(국내명 EQ900)과 G80에 이어 제네시스 브랜드 출범 이후 처음으로 선보이는 독자 모델이라는 점도 G70에 관심이 집중되는 이유다.

이호근 대덕대학교 자동차공학과 교수는 “현대차 노사가 파업을 진행하더라도 G70 생산은 차질이 생기지 않게 하겠다 했지만 품질은 장담할 수 없다”며 “자동차 생산은 유동적으로 이뤄지는데 다른 차량을 제외하고 G70 라인만 원활하게 돌린다는 것은 말도 안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신차가 출시됐을 때 시장 선점효과를 보기 위해선 원활한 물량 공급과 문제없는 품질이 담보돼야 한다”며 “파업이 장기화 될 경우 판매에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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