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고 비싼 차=실패’ 공식 깨나…“흥행 가능성 높아”

▲ 제네시스 G70. 사진=이건엄 기자

[파이낸셜투데이=이건엄 기자] 제네시스의 세단 라인업 막내인 G70이 출격했다. 럭셔리 중형 세단을 지향하는 만큼 수입 D세그먼트 스포츠세단과의 경쟁이 예상돼 가격을 놓고 많은 소비자들이 저울질을 할 것으로 보인다.

18일 제네시스에 따르면 G70은 오는 20일부터 본격 판매에 돌입한다.

이번 G70 출시로 제네시스 브랜드는 중형부터 초대형까지 아우르는 세단 라인업을 갖춰 글로벌 럭셔리 세단 시장에서 한층 높은 경쟁력을 확보하게 됐다.

G70은 ▲가솔린 2.0 터보(2.0 T-GDI 엔진·최고출력 252마력‥최대토크 36.0kgf·m) ▲디젤 2.2(e-VGT 엔진·최고출력 202마력·최대토크 45.0kgf·m) ▲가솔린 3.3 터보(3.3 T-GDI 엔진·최고출력 370마력·최대토크 52.0kgf·m) 등 3종으로 구성됐다.

제네시스 G70 인테리어. 사진=이건엄 기자

G70 판매가격은 가솔린 2.0 터보 모델이 어드밴스드 3750만원, 슈프림 3995만원, 스포츠 패키지 4295만원이다. 디젤 2.2 모델은 어드밴스드 4080만원, 슈프림 4325만원이며 가솔린 3.3 터보 모델은 어드밴스드 4490만원, 슈프림 5180만원에 책정됐다.

가격대만 놓고 보면 수입차와 비슷한 수준을 형성하고 있어 향후 판매량에 따라 G70의 상품성을 가늠해 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쉐보레 카마로 SS. 사진=한국GM

G70 구매를 고려하는 소비자가 고민할만한 차량은 한국GM의 카마로 SS가 있다. 카마로 SS는 포드 머스탱과 함께 미국 머슬카를 대표하는 차량이다. 엄연히 말하면 전통 스포츠카인 카마로 SS와 G70를 비교하기엔 무리가 있다. 하지만 성능 위주의 차량이라는 점과 5000만원대라는 비슷한 가격을 생각했을 때 한번 쯤 고려해볼 만한 모델이다.

카마로 SS에는 최고출력 453마력, 최대토크 62.9㎏·m인 V형 8기통 6.2L 자연흡기 엔진이 탑재됐다. 멈춤 상태에서 시속 100㎞ 도달하는 이른바 '제로백' 가속은 4초대다. 더욱 놀라운 것은 가성비가 뛰어나다는 것이다. 카마로 SS의 가격은 5098만~5178만원에 형성돼 있다.

인피니티 Q50S. 사진=인피니티코리아

인피니티 Q50S도 G70과 치열한 경쟁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현재 하이브리드 차량만 판매되고 있는 Q50S는 306마력이 나오는 가솔린 엔진과 전기모터 68마력을 합쳐 364마력을 내는 ‘심장’을 갖췄다. Q50S는 폭스바겐 디젤 파문 이후 높아진 친환경 차에 대한 관심과 더불어 5000만원대의 ‘Q50S 에센스’를 새롭게 추가해 인기몰이 중이다. Q50S는 4680만~6290만원 사이에서 구입이 가능하다.

재규어 XE. 사진=재규어랜드로버

재규어 XE도 G70과 비슷한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다. 재규어 XE는 모델별로 2.0ℓ 디젤 엔진과 2.0ℓ 터보 가솔린엔진, V6 3.0ℓ 수퍼차저 엔진이 탑재된다. 모델별로는 ▲ 2.0ℓ 디젤 최고출력 180마력, 최대토크 43.9㎏·m ▲2.0ℓ 가솔린 터보 최고출력 200마력, 최대토크 28.6㎏·m ▲V6 3.0ℓ 수퍼차저 최고출력 340마력, 최대토크 45.9㎏·m의 성능을 낸다. 가격대는 4990만원부터 7430만원이다.

이호근 대덕대학교 자동차학과 교수는 “G70은 비싼차는 커야 한다는 국내 소비자들의 인식과는 거리가 있기 때문에 수입차 대비 경쟁력이 떨어질 수는 있다”며 “다만 흥행을 이어가고 있는 기아자동차 스팅어처럼 높은 상품성과 성능을 고려하는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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