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기술특례상장주, 수익률 꼼꼼히 따져봐야

사진=게티이미지뱅크

[파이낸셜투데이=손현지 기자] 앱클론이 급등세다. 그러나 금융투자업계에서는 바이오주라는 이유만으로 투자자들이 무작정 몰리는 현상을 두고 우려의 시선을 보내고 있다.

현재 앱클론은 5거래일째 상한가를 치고 있다. 31일 장초반 앱클론은 전날보다 6700원 오른 6만7400원에 거래됐으며 최고가를 경신했다.

앱클론은 지난 23일 시가총액 3만1050원으로 코스닥시장에 상장했다. 지난 25일 종가 3만5000원을 기록한 뒤 5거래일 내내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렸다.

지난 27일에는 주가가 24.9% 상승했으며 거래량은 480만주였다. 이어 지난 30일에도 주가 상승률은 30%, 거래량은 334만주를 기록했다. 일주일 만에 주가가 80.9%나 치솟은 셈이다.

지난달 18일 상장한 후 24거래일 만에 주가는 367%나 올랐다.

주가가 큰 폭으로 치솟자 이날 급기야 한국거래소는 앱클론을 투자주의종목으로 지정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앱클론의 이런 급등세가 최근 코스닥 내 바이오 관련주들 사이에서 일어나는 현상이라고 진단했다.

앱클론은 자본금 34억원 규모의 중소기업체로 항체의약품을 전문으로 한다. 기술특례로 공모가 1만원에 코스닥 시장에 진입했다.

지난 24일 위암과 유방암에서 나타나는 단백질인 HER2에 특이적으로 결합하는 항체를 개발해 일본 특허를 취득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러한 공시에 힘입어 이번 달에만 들어서 주가가 4배 이상 급등했다.

최창규 NH투자증권 연구원 “최근 신라젠, 메디톡스, 바이로메드 등 코스닥종목을 포함해 셀트리온 등 투자시장에서 바이오업종의 상승세”라며 “이에 힘입어 급등주라고 불리는 종목들을 무작정 사들이는 투자자들이 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중소형 기업주마저 연일 신고가를 쓰는 현상까지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사진=한국거래소

◆ 재무상태도 따지지 않고...코스닥 바이오주에 몰린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앱클론의 상승세를 신라젠, 셀트리온 등의 바이오 대형주들이 시장에 남긴 학습효과로 분석하고 있다.

앞서 지난 16일 신라젠은 미국 식품의약국(FDA)로부터 간암 신약의 글로벌 임상3상 시험 승인을 받았다고 공시했다. 신라젠의 기술 특허 소식이 알려질 때마다 주가는 요동쳤다.

공원배 KB증권 연구원은 “신라젠 등을 주축으로 해서 투자자들이 새로운 바이오주를 발굴하고 나서고 있다”며 “그러나 신라젠의 경우 대형주로서 수익률이 58%를 기록한 반면, 대다수의 코스닥 상장 기술주들의 수익률은 저조한 편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기업 정보와 과거 주가 변동사항을 체크하지 않은 상태로 중소형주에 투자하는 것은 위험하다”고 경고했다.

실제로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기술특례 상장제도를 통해 코스닥 시장에 입성한 기업들은 총 25곳으로 이들의 수익률은 상당히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게다가 이들 중 대다수가 공모가에도 못 미치는 성적을 내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부터 지난달까지 기술특례로 상장한 기업 13곳의 공모가 대비 수익률을 살펴보면 평균 -13.30%를 기록했다. 이는 같은 기간 코스닥 시장에 일반적으로 상장한 기업(스팩 합병 제외) 79곳의 평균 수익률인 17.66%보다 현저히 낮은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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