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쑥날쑥한 실적…모바일게임 출시 ‘절실’

[파이낸셜투데이=이건엄 기자] NC소프트의 북미‧유럽시장 공략이 난항을 겪고 있다. 이들 사업을 총괄하고 있는 NC웨스트가 또 다시 적자에 빠지면서 우려감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길드워2’외에 지속적인 실적을 낼 수 있는 핵심 콘텐츠 도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에 엔씨소프트 측은 게임 개발사로의 전환을 꾀하는 중이라고 진화에 나서고 있지만 가시적인 효과가 나타나기까지는 시간이 좀 더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2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올라온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엔씨소프트의 자회사 엔씨웨스트의 올 3분기 영업손실은 529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적자전환 했다.

엔씨웨스트는 엔씨소프트가 북미·유럽 조직을 지주회사 체제로 개편하기 위해 2012년 12월 설립한 지주회사다. 이를 위해 설립 당시 현물출자를 통해 북미 퍼블리싱(유통) 총괄 조직인 NC인터랙티브(NC Interactive)와 길드워2 개발 조직인 아레나넷(ArenaNet)를 지주회사에 편입시킨 데 이어 2013년 3월에는 ‘와일드스타’ 개발 스튜디오 카바인스까지 편입, 현재 엔씨웨스트는 이 3개 자회사를 총괄하고 있다. 현재 엔씨웨스트는 윤송이 엔씨소프트 사장이 이끌고 있다.

엔씨웨스트의 실적은 매년 롤러코스터를 타고 있다. 실제 엔씨웨스트는 지난해 1~3분기에도 25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두면서 전년동기 영업적자 222억원 대비 흑자전환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패키지게임 외에 안정적인 매출을 올릴 수 있는 모바일게임의 출시가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그 동안 패키지게임이 강세를 보이는 북미·유럽시장에 맞춰 게임을 출시하다 보니 단발적인 매출 비중이 높아 실적이 들쭉날쭉했다는 것이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엔씨웨스트가 출시 당시 매출 대부분을 올리는 패키지 게임에 집중한 영향이 크다”며 “북미·유럽이 지난 5년동안 전체 매출의 평균 약 18%를 차지하는 등 엔씨소프트에게 전략적으로 중요한 글로벌 시장인 만큼 최신 트렌드를 반영해 모바일게임 개발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엔씨소프트 측도 원활한 북미·유럽 시장 공략을 위해선 모바일게임 개발의 필요성을 어느 정도 느끼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창현 엔씨소프트 홍보팀장은 “엔씨웨스트는 신작 게임 개발과 모바일 분야에 대한 전략적 투자를 지속하고 있다”며 “준비 중인 신작 게임의 출시가 가시화 되면 실적과 재무구조가 개선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엔씨웨스트는 2015년 실리콘밸리에 설립한 모바일 게임 개발 스튜디오에서 북미·유럽을 타깃으로 한 모바일 게임 다수를 개발하고 있다”며 “기존 PC온라인게임의 경우도 길드워2의 두 번째 확장팩 출시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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