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V부터 친환경차까지 각양각색…소비자 마음 사로잡나

현대자동차 신형 벨로스터. 사진=현대차

[파이낸셜투데이=이건엄 기자] 2017년 한 해 동안 자동차업계는 암울한 시기를 보냈다. 대외적으로는 수출이 줄어 수익성이 악화됐고, 내수 시장도 침체돼 좀처럼 활기를 띄지 못했다. 이에 국내 완성차업체 업계와 수입차업계는 2018년 분위기 반전을 위해 다양한 신차로 소비자 마음 사로잡기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30일 완성차업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 한국GM, 르노삼성자동차, 쌍용차 등 국내 업체들은 2018년 총 9개의 신차를 선보인다.

먼저 현대차는 내년 1월 미국에서 열리는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신형 벨로스터를 세계 최초로 공개한다. 7년 만에 완전변경(풀체인지)되는 신형 벨로스터는 카파 1.4 가솔린 터보와 감마 1.6 가솔린 터보 엔진 등 총 2개의 엔진 제품군을 갖춰 출시한다. 최근 트렌드인 다운사이징에 걸맞는 파워트레인이라는 평이다. 운전자의 운전 성향을 실시간으로 차량이 학습해 운전모드를 자동으로 변경해주는 ‘스마트 쉬프트’ 기능을 현대차 준중형 차량 최초로 적용한다.

이어 2월달에는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싼타페의 풀체인지 모델이 출격을 예고하고 있다. 코나에 적용된 분리형 LED 헤드램프는 물론 향상된 파워트레인을 적용해 상품성이 대폭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도 1번 충전으로 580㎞를 달릴 수 있는 차세대 수소전기차를 내년 평창동계올림픽과 맞춰 선보인다.

쉐보레 에퀴녹스. 사진=GM

기아차도 같은달 신형 K3를 통해 준중형 시장을 다시 한 번 뜨겁게 달굴 것으로 예상된다. 기함급 세단인 K9도 풀체인지를 예고하고 있어 2018년에는 세단 라인업이 강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K9의 경우 제네시스 G80과 EQ900의 사이에서 고전을 면치 못했지만, 신형 K9은 EQ900과 동급의 럭셔리 세단으로 개발돼 기함 역할을 충분히 해낼 것으로 보인다.

한국GM은 그동안 약점으로 지적받아 왔던 SUV 라인업 보충에 나선다. 한국GM은 10년 이상 버텨온 쉐보레 캡티바를 대신해 글로벌 시장에서 인기몰이 중인 에퀴녹스를 수입 판매할 예정이다. 에퀴녹스는 미국 시장에서 연간 20만대 이상 팔리며 경쟁력을 입증한 모델이다. 현지에서 판매되는 에퀴녹스는 2.0ℓ 가솔린 터보, 1.5ℓ 가솔린 터보, 1.6ℓ 디젤 엔진에 9단 자동변속기를 탑재했다.

르노삼성은 계속해서 출시가 미뤄졌던 클리오를 출시할 계획이다. 지난 3월 서울모터쇼에서 공개된 클리오는 당초 올 상반기 출시가 유력했지만 물량 차질이 빚어지면서 출시가 연기됐다. 이와 함께 7인승 MPV 에스파스의 국내 도입을 위한 인증 절차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쌍용차는 다음달 G4 렉스턴을 기반으로 만든 픽업트럭인 ‘렉스턴 스포츠’를 출시한다. 국내에 픽업트럭은 많지 않지만 꾸준히 수요가 있는 차급이다. G4 렉스턴과 플랫폼과 파워트레인 등 많은 부분을 공유한다. 적재공간을 확대한 롱바디 모델도 출시될 전망이다.

르노 클리오. 사진=르노

수입차업계도 신차러시에 박차를 가한다. 특히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의 판매가 본격적으로 재개되는 해인 만큼 독일 업체들의 활약이 기대되는 상황이다.

아우디는 대표 세단인 A6, A4와 대형 SUV Q7에 대한 환경부 인증을 마친 상황이다. 즉 내년에 가장 먼저 나올 차량이란 얘기다.

A6는 아우디의 최대 볼륨모델로서 벤츠 E클래스와 BMW 5시리즈와 직접적인 경쟁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내년 하반기 풀체인지를 앞두고 있는 만큼 프로모션에 따라 판매량이 크게 달라질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폭스바겐은 판매 재개와 동시에 신형 티구안과 티구안 올스페이스, 파사트, 아테온 등 주요 신차 4종을 선보일 것으로 알려졌다.

티구안은 2세대 풀체인지로 컴백한다. 기본적으로 차체 크기가 커지고 휠베이스가 늘면서 중형 SUV와 경쟁할만큼 넉넉해졌다. 여기에 보다 가벼워진 중량과 세심하게 다듬어진 실내, 최신 안전사양으로 상품성도 끌어올렸다.

폭스바겐 신형 티구안. 사진=폭스바겐코리아

메르세데스-벤츠는 지난 LA모터쇼에서 공개한 신형 CLS를 내년 하반기 국내 출시한다. 날렵하고 스포티한 감각이 강조된 외관 디자인과 E클래스와 MRA 플랫폼을 공유한다. 올해 출시된 신형 S클래스에서 적용된 최신 인테리어와 첨단 사양을 담았다.

이외에도 벤츠는 C클래스 부분변경 모델과 E클래스 카브리올레 등을 내놓을 계획이다.

BMW는 14종의 신차를 예고했다. 이 중 최근 자동차업계의 중심으로 자리잡은 소형SUV 시장을 겨냥한 X2에 대한 기대가 가장 크다. X1과 크기나 실내 인테리어 등은 비슷하지만 외관에서 느껴지는 역동적인 비율과 세련된 디자인 요소들로 차별화했다.

BMW X2. 사진=BMW코리아

볼보도 XC40를 내놓는다. 브랜드의 첫 컴팩트 크로스오버로 볼보 특유의 패밀리룩을 계승하면서도 새로운 디자인 요소들을 추가했다. 볼보의 반자율주행기술인 파일럿 어시스트와 시티 세이프티 등 안전 및 편의 기능도 갖췄다.

재규어는 컴팩트 SUV E-PACE와 고성능 전기차 SUV I-PACE로 친환경차 시장에 출사표를 던진다. I-PACE는 기존 전기차들과는 차별화된 럭셔리 고성능 모델로 1회 충전 주행가능거리는 500km(유럽기준) 이상이다.

포르쉐의 카이엔도 3세대 풀체인지를 거친다. 지난 9월 공개된 신형 카이엔은 새 알루미늄 플랫폼이 적용됐고 리어 액슬 스티어링과 4D 섀시 컨트롤 등 기술을 통해 주행 성능이 향상됐다.

이밖에 미니(MINI) JCW 클럽맨과 컨트리맨, 인피니티 Q60, 푸조 308, 포드 머스탱, 혼다 어코드, 시트로엥 DS7 크로스백 등이 상반기에 출시될 예정이다. 하반기에는 맥라렌 세나와 지프 컴패스 등이 출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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