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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투데이=신혜정 기자] 미국의 올해 첫 금리 인상이 오는 3월 이뤄질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전망이 나왔다.

1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자체적으로 실시한 이코노미스트 대상 월간 설문에서 응답자의 93%가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의 올해 첫 금리 인상은 오는 3월 단행될 것으로 답했으며 응답자의 65.2%는 올해 두 번째 금리 인상 시점이 오는 6월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레고리 다코 옥스퍼드 이코노믹스 미국 담당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연준은 어느 정도 높아진 인플레이션과 견조한 고용시장, 강한 경제성장 등 3월 금리인상을 위한 충분한 정당성을 갖추었다”라고 말했다.

오는 30~31일 열리는 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인상이 이뤄질 것으로 응답한 이는 하나도 없었다.

이코노미스트들은 올해 세 차례 금리인상이 이뤄질 것으로 내다봤는데 이는 지난해 12월 연준의 FOMC 점도표에서 시사한 내용과 부합하는 내용이다.

장기적으로 연준의 기준금리가 어느 수준으로 수렴하겠느냐는 질문에 대한 응답자들의 중간값은 2.85%로 나타났으며, 이는 지난해 12월 점도표에서 제시된 2.75%에 비해 0.1%포인트 높은 수준이다.

연준은 장기간 미국 실업률이 4.6%를 나타낼 것으로 예측했고, 이코노미스트들은 장기간 미국의 실업률은 4.1%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연준은 2015년 12월 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기존 연 0.25~0.5%에서 0.50~0.75%로 인상했다. 7년 동안 지속된 제로금리 시대에 종지부를 찍은 것이다. 이어 일 년 만인 2016년 12월 14일 기준금리는 0.25~0.50%에서 0.25%포인트 오른 0.50~0.75%로 조정됐다. 지난해에는 3월과 6월, 12월 세 차례에 걸쳐 금리인상을 실시했다. 기준금리를 1.25~1.50%까지 올린 것이다.

연준은 지난해 12월 FOMC 정례회의를 마친 뒤 올해 미국의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각각 2.5%로 제시했는데 이는 앞서 지난해 9월 발표된 연준의 경제성장률 전망치인 2.1%에서 큰 폭으로 상향조정된 것이다. 연준이 이처럼 경제성장률 전망을 상향 조정한 이유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감세로 인한 경기 부양 효과에 대한 기대감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지난 달 미 의회는 향후 10년간 1조5000억달러(약 1627조원) 규모의 감세를 골자로 하는 트럼프 행정부의 감세안을 통과시켰다.

WSJ의 이번 조사는 지난 5~9일 사이 학계와 기업, 금융 관련 이코노미스트 68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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