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정권 출범 3년 차에 치러진 이번 선거를 관통했던 프레임은 정권심판론이다. 국민의힘이 운동권 청산론과 이재명·조국 심판론을 내세웠지만 정권심판론을 넘지 못했다. 역대 총선거 역시 정권심판론이 기본적으로 작동하는 선거였다. 국회의원 선거는 대통령 선거와 달리 회고적 성격의 투표 경향을 띨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민주화 이후 치러진 선거에서 여당이 패배한 경우는 2000년 16대 총선과 2016년 20대 총선의 두 번에 그쳤다. 그것도 2016년에는 집권당인 새누리당이 야당인 더불어민주당보다 불과 한 석 차이로 졌다.그
22대 총선이 9일 앞이다. 현재의 판세는 더불어민주당이 수도권 우위를 바탕으로 우세하리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선거 결과가 어찌 됐든 이러한 선거를 과연 4년마다 치러야 하는가 하는 회의가 들 수밖에 없는 선거다.대의민주주의는 정당정치를 기본으로 할 수밖에 없고 이는 선거라는 기제를 거치지 않고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그래서 선거는 민주주의의 꽃이다. 원론적이지만 일련의 과정을 통하여 사회의 지향점을 발견해 내고 지난 정치에 대한 심판과 평가를 통하여 사회적 모순과 갈등을 해소해 나가는 합의점을 마련해 나가야 하는 게 선거다.
22대 총선이 불과 20여 일로 다가왔지만 거대정당은 물론 위성정당, 준위성정당, 군소정당 할 것 없이 국회의원 배지를 달려고 혈안이 돼 있는 모습은 가히 목불인견이다.자신을 국회부의장과 다선 중진으로 만들어 준 정당을 탈당하고 바로 대척에 있는 정당으로 아무 일도 없다는 듯이 ‘귀순’하는 의원, 위성정당도 모자라 준위성정당을 만들어 놓고 준연동형 비례대표제가 아니면 엄두도 못 낼 배지를 달기 위하여 비례로 추천받았다가 하루 아침에 취소되는 촌극들, 전략공천이란 명분으로 아무 연고도 없는 후보를 지역구에 내리꽂는 몰염치 등 ‘공직자
22대 총선 대진표가 거의 확정되어 가면서 공천정국도 막바지에 이르고 있다. 40일도 채 남지 않았지만 선거 판세는 여러 번 고비를 맞을 것이다. 선거 승패를 좌우하는 여러 변수 중에서 가장 파괴력이 큰 요소가 이른바 ‘바람’이다.4년전 21대 총선 때 더불어민주당 바람은 가히 위력적이었다. 수도권 121석 중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은 불과 16석 확보에 그쳤다. 서울 48석의 선거구 중에서 미래통합당은 10석에도 미치지 못했다. 강남 3구와 용산이 전부였다.(강남 3구중 송파 병은 민주당 승리)그러나 대선 이후인 2022년 지
“4월 총선은 제2의 건국전쟁이다.”국민의힘에서 나온 발언이다. 선거를 ‘전쟁’으로 보는 인식도 인식이려니와, 이 발언의 연원이 최근 개봉한 다큐멘터리 영화 ‘건국전쟁’에 기인한 것이라는 점에서 문제가 그리 간단치 않다. 국민의힘 인사들이 이승만 초대 대통령에 대한 기록인 이 영화를 관람 인증샷을 올리는 등 여당 지도부가 ‘건국전쟁’을 4월 총선에서 지지층을 결집하기 위한 전략으로 활용하려는 기류가 역력하다.역사나 정치에 관한 영화는 관점과 입장에 따라 많은 논란을 야기한다는 특성을 갖는다. 특히 우리나라처럼 이념적 성향의 차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