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가 막힌 말들을 아무렇지도 않게 쓰고 있다. “앞으로 더 낮은 자세로 열심히 하겠습니다” 총선이 끝나고 승리한 쪽이나 패배한 측 모두 이런 플래카드를 길거리에 내건 걸 볼 수 있다. 대통령도 국무회의에서 선거 패배에 대한 유감을 표명하면서 ‘더 낮은 자세’로 국정을 살피겠다고 얘기했다.무슨 말들을 하고 있는 것인지, 언뜻 이해가 되지 않는다. 그동안 다들 ‘높은 자세’로 임해 왔다는 말인가? 건방지고 무례한 언사다. 누가 누구한테 하는 말인가.선거를 통했건 다른 임용 절차를 거쳤건 국가의 녹을 받는 자리에 있는 사람들은 말 그대로
지난 19일 공개된 한국갤럽의 정례여론조사(4월 16일부터 18일까지 전국 18세 이상 1,000명을 대상으로 전화 면접 조사,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 응답률 12.1%,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는 여러 가지 흥미로운 측면을 보여준다.해당 조사에서 윤 대통령의 지지율은 직전 조사 대비 11%p. 하락한 23%를 기록했다. 해당 조사의 ‘장래 정치 지도자 선호도’에서, 한동훈 전 비대위원장에 대한 선호도는 직전 조사 대비 9%p 하락했고, 이재명 대표에 대한 선호도는 직전 조사 대비
윤석열 대통령은 여당의 총선 참패 후 엿새 만인 16일 국무회의에서 모두 발언을 통해 4·10 총선 결과에 대한 입장과 향후 국정 쇄신 방향에 대해 밝혔다. 윤 대통령은 “취임 이후 지난 2년 동안, 국민만 바라보며 국익을 위한 길을 걸어왔지만, 국민의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큰 틀에서 국민을 위한 정책이라고 하더라도 세심한 영역에서 부족했다”, “올바른 국정의 방향을 잡고 이를 실천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음에도 국민께서 체감하실 만큼의 변화를 만드는 데는 모자랐다”고 밝혔다.향후 행보에 대해선 “이번 총선을 통해 나타난 민심을
윤석열 정권 출범 3년 차에 치러진 이번 선거를 관통했던 프레임은 정권심판론이다. 국민의힘이 운동권 청산론과 이재명·조국 심판론을 내세웠지만 정권심판론을 넘지 못했다. 역대 총선거 역시 정권심판론이 기본적으로 작동하는 선거였다. 국회의원 선거는 대통령 선거와 달리 회고적 성격의 투표 경향을 띨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민주화 이후 치러진 선거에서 여당이 패배한 경우는 2000년 16대 총선과 2016년 20대 총선의 두 번에 그쳤다. 그것도 2016년에는 집권당인 새누리당이 야당인 더불어민주당보다 불과 한 석 차이로 졌다.그
2024년 우리나라 경기는 조금 더 반등의 모습이 뚜렷해지고 있다.생산이나 수출 등 실물경제 지표들은 지난해 하반기보다 양호한데 3월 수출 지표의 반등은 더 뚜렷하고, 3월 수출지표의 호전은 이달 발표되는 3월 생산활동, 투자활동 등이 포함된 산업활동동향의 호전을 의미한다.이 추세는 2분기 들어서며 조금 더 가속될 가능성이 높다. 최근 들어 올해 미국경제 성장률에 대한 상향 조정(1월 1.2%에서 3월 2.1%)이 매우 인상적으로 나타나는데 우리나라의 제일 큰 수출 대상국인 미국의 성장률 상승은 교역의 비중이 큰 만큼 국내 경기에도
국회의원들이 새로 뽑히고 국회의 구도가 바뀌었다. 다음 달이면 말도 많고 싸움도 많았던 21대 국회가 막을 내리고 새로운 국회가 출범하게 된다. 국민적 기대가 그 어느 때보다 크다.4.10총선 결과는 사실 일찍이 예견되고 있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더불어민주당이 압승을 거두고 국민의힘이 참패했다. 조국혁신당이라는 새로운 결사체가 괄목상대(刮目相對)할 제3세력으로 등장한 것도 특기할 만하다.될 사람 되고 떨어질 사람 떨어졌다는 말로 가름되는 게 선거 결과다. 이번 선거 역시 같다. 민심은 천심이라 했다. 가혹한 결과가 연출됐다.
사전 투표도 지났고, 이제 본 선거일이 며칠 남지 않았다. 일반적으로 투표율이 높으면 민주당에게 유리하고, 투표율이 낮으면 국민의힘이 유리하다는 견해가 많다. 이런 이유에서 사전 투표율을 주목하는 경우가 많은데, 사전 투표율이 높다고 최종 투표율이 높을 것이라고는 예상할 수는 없다. 반대로 사전 투표율이 낮더라도, 최종 투표율이 높을 수도 있다. 그렇기 때문에 지금 투표율이 높을지 낮을지 예상할 수는 없다.또한, 투표율이 높다고 민주당에게 유리하다고 단언하기도 힘들다는 것이 필자의 견해다. 예를 들어, 2030 세대들의 투표율이 높
여야의 운명을 가를 4·10 총선이 코 앞으로 다가왔다. 이번 총선의 최대 관전 포인트는 원내 1당이 어느 당이 될지, 제1당이 과반 의석을 차지할지 여부다. 최근 여론조사의 흐름은 민주당이 우세하다. 하지만 현재 여론조사 결과는 표본 수가 너무 작고, 투표율이 반영되거나 지지하는 정당이 없다고 응답한 무당층이 어떤 선택을 할 지는 포함되지 않았기 때문에 예단하기가 쉽지 않다.총선은 막판까지 돌발 변수로 요동치기 때문에 여전히 판세를 예측하기 쉽지 않다. 금요일(5일)부터 시작되는 사전투표가 1차 분수령이 될 것이다. 사전투표 제도
22대 총선이 9일 앞이다. 현재의 판세는 더불어민주당이 수도권 우위를 바탕으로 우세하리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선거 결과가 어찌 됐든 이러한 선거를 과연 4년마다 치러야 하는가 하는 회의가 들 수밖에 없는 선거다.대의민주주의는 정당정치를 기본으로 할 수밖에 없고 이는 선거라는 기제를 거치지 않고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그래서 선거는 민주주의의 꽃이다. 원론적이지만 일련의 과정을 통하여 사회의 지향점을 발견해 내고 지난 정치에 대한 심판과 평가를 통하여 사회적 모순과 갈등을 해소해 나가는 합의점을 마련해 나가야 하는 게 선거다.
연초 달러당 1293원에서 시작한 환율이 애초 기대와 달리 1300원 이하에 안착하지 못하고 오히려 원화가 평가 절하되며 1350원 전후에서 움직이고 있다.올해 원화 강세에 대한 기대가 높았던 것은 미 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가 강화되며 미 달러화가 약세로 전환될 가능성을 시장 참여자들이 높게 봤기 때문이다.하지만, 최근 3월 미국 FOMC가 지난 12월과 같은 결론으로 마무리됐음에도 원·달러 환율은 돌아서지 못하고 있다. 앞으로도 당분간 지금 환율대를 벗어나기는 어려워 보인다.그 이유는 미 연준 통화정책에 대한 기대가 연초보다 후퇴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이 자리에서 물러났다. 몇몇 대통령실 출입기자들과 식사하는 자리에서 대통령 참모로서는 해서는 안 될 ‘공갈’ 혹은 ‘협박’을 했다는 비판에 무릎을 꿇은 것이다.“나도 정보사령부 출신이다. 80년대에 한 경제신문 기자가 정보사 요원들로부터 회칼 테러를 당한 일이 있다”황상무 대통령실 수석. 지금은 고인이 된 오홍근 전 중앙경제 기자 피습 사건을 거론하면서 기자들에게 보도에 신중을 기해달라는 당부를 했던 것으로 보인다. 식사 자리에는 ‘윤석열 정부 비판에 앞장서고 있다’는 MBC 기자가 있었다고 한다. 황 수석이 하
지난 21일 전북 군산 유세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광주에서 온 사람들 잘 들어. 너희 옛날에 대검으로, M-16으로 총 쏘고 죽이는 거 봤지. 너 몽둥이로 뒤통수 때려 대가리 깨진 거 봤지. 조심해, 농담이야. 농담이야”라고 말하고, “여러분 이게 농담입니까. 생선회칼로 기자 허벅지를 찔러대는 것이 농담입니까. 겁박한 것 아닙니까”라고 외치며 현 정권을 비판했다.그런데 해당 발언에 대해 정치권의 비난이 쇄도했다. 새로운 미래의 이낙연 전 총리는 “차마 입에 담을 수 없는 언어로 5·18 당시 신군부의 시민 학살을 묘사했다
4·10 총선을 불과 3주가량 앞두고 판세가 출렁거리고 있다. 민주당 공천 파동으로 국민의힘이 누렸던 반사이익은 사라지고 ‘윤석열 심판론’이 재점화되고 있기 때문이다.단초는 대통령실이 제공했다. 정부는 지난 2월 6일 의과대학 입학 정원 증원 계획을 발표했다. 오는 2025학년도부터 5년 동안 의대 입학 정원을 2000명 늘려 연간 총 5058명을 선발하겠다는 방안이다. 이에 반발해 전공의 사직서 제출 및 병원 이탈 등 의료 공백이 심화하고 있다. 의사 파업이 장기화하면서 국민들의 불편과 불안감도 고조되고 있다.한국갤럽 3월 2주
22대 총선이 불과 20여 일로 다가왔지만 거대정당은 물론 위성정당, 준위성정당, 군소정당 할 것 없이 국회의원 배지를 달려고 혈안이 돼 있는 모습은 가히 목불인견이다.자신을 국회부의장과 다선 중진으로 만들어 준 정당을 탈당하고 바로 대척에 있는 정당으로 아무 일도 없다는 듯이 ‘귀순’하는 의원, 위성정당도 모자라 준위성정당을 만들어 놓고 준연동형 비례대표제가 아니면 엄두도 못 낼 배지를 달기 위하여 비례로 추천받았다가 하루 아침에 취소되는 촌극들, 전략공천이란 명분으로 아무 연고도 없는 후보를 지역구에 내리꽂는 몰염치 등 ‘공직자
3월 FOMC를 일주일 앞두고 발표된 미국의 2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시장 기대를 웃돌며 연준 금리 인하 속도에 대한 불안을 자극했다.이번뿐 아니라 더딘 디스인플레이션(인플레이션을 극복하기 위한 경제조정정책)속도는 연초 이후 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가 후퇴한 주된 이유로 꼽힌다.시장 기대와의 차이는 지표로도 확인된다. 지난해 하반기 미국 소비자물가에 대한 시장 기대와 실제 발표는 엎치락뒤치락하는 흐름이었지만 12월과 1월 지표는 기대치를 비교적 큰 폭으로 웃돌았다.디스인플레이션에 대한 시장 기대는 금리 인하 횟수 기대가 늘어나는
더불어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이 4·10 총선에서 서로 힘을 합치기로 했다. 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조국 혁신당 대표의 예방을 받은 자리에서 “모두에게 주어진 과제는 동일하다. 바로 윤석열 정권의 폭정을 종식하고 심판하고 국민들께 희망을 드리는 것이다”라며 “정권을 심판하고자 하는 모든 정치 세력이 힘을 합쳐야 한다. 그 주위에 조국혁신당이 함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언론은 조 대표가 양 당의 구체적인 역할을 제시한 데 반해, 이 대표는 “주위에 함께 있자”며조국혁신당과 적당한 거리를 둔 것에 주목했다. 같은 협력을 말했지만 온도 차
또 한 번의 위성정당 전성시대를 맞이한 듯하다. 그런데 그 위력은 지난 21대 총선보다는 덜 할 수도 있을 것 같다. 가히 세계 최고 수준의 민도를 자랑하는 우리 국민들이 한 번은 속을 수 있지만, 두 번 속을 확률은 높지 않기 때문이다.즉, 위성정당이 처음 등장했던 21대 총선 당시는 코로나도 있고 해서, 정신없이 정당 투표에 임했을 수도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다르다. 코로나 팬데믹과 같은 상황도 아니고, 지난번 위성정당에 대한 학습효과도 있다는 것이다.이런 상황적 차이는 위성정당 심판론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심판론은 두 방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지난 3일 조국혁신당을 창당하고 당 대표로 취임했다. 조 대표는 당대표 수락 연설에서 “피와 땀으로 지켜온 민주공화국의 가치를 파괴하는 윤석열 정부의 역주행을 더는 지켜볼 수 없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건너야 할 강은 검찰 독재의 강이고 윤석열의 강”이라며 “오물로 뒤덮인 윤석열의 강을 건너 검찰독재를 조기에 종식하고 새로운 조국을 만들어갈 비전과 정책을 제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조국 대표는 5일 국회에서 이재명 민주당 대표와 회동했다. 이 대표는 “우리 모두에게 주어진 과제는 동일하다”며 “윤석열
22대 총선 대진표가 거의 확정되어 가면서 공천정국도 막바지에 이르고 있다. 40일도 채 남지 않았지만 선거 판세는 여러 번 고비를 맞을 것이다. 선거 승패를 좌우하는 여러 변수 중에서 가장 파괴력이 큰 요소가 이른바 ‘바람’이다.4년전 21대 총선 때 더불어민주당 바람은 가히 위력적이었다. 수도권 121석 중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은 불과 16석 확보에 그쳤다. 서울 48석의 선거구 중에서 미래통합당은 10석에도 미치지 못했다. 강남 3구와 용산이 전부였다.(강남 3구중 송파 병은 민주당 승리)그러나 대선 이후인 2022년 지
연준 통화정책에 대한 기대가 빠르게 후퇴하는 흐름이다. 3월부터 금리인하가 시작돼 6회 정도 인하를 예상하던 시장 기대는 사그라들어 금리 인하 시점은 6월 이후로 미뤄졌고 예상 금리인하 횟수도 4번 정도로 줄었다.특히, 최근 들어 투자자들이나 연준 인사들이 거의 고려하거나 않았던 금리인상 카드도 거론되기 시작했다.애틀란타연방준비은행이 시카고상품거래소(CME)에서 거래되는 SOFR(Secured Overnight Financing Rate: 국채담보레포)옵션가격으로 기준금리 전망을 보여주는 모형에 따르면, 금리 인상 확률은 8%를 넘
얼굴에 수염(털)이 나지 않는 사람들이 있다는 말이 한때 인구에 회자한 적이 있다. 여의도 국회의원들을 지칭해 쓰던 말이다. 바로 철면피(鐵面皮). 두꺼운 무쇠로 된 얼굴 가죽을 가진 사람을 이르는 말로 염치가 없고 은혜를 모르는 뻔뻔한 사람을 지칭하는 말이다. 영어로도 놋쇠 얼굴, brazenface다. 비슷한 의미의 단어로는 쇠가죽을 철판에 비유한 면장우피(面張牛皮)가 있고 이보다 더 직설적인 말로는 후안무치(厚顔無恥)가 있다. 얼굴에 철판을 깔았다는 표현이 바로 이들을 두고 하는 말이다.4.10 총선을 앞두고 여야 정당들이 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