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제봉(오른쪽) KEB하나은행 글로벌사업그룹 부행장과 랴오펑 중민국제 총재가 29일 홍콩 AIA 센트럴빌딩에서 투자 서명식을 가진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KEB하나은행

[파이낸셜투데이=김승민 기자] KEB하나은행은 29일 홍콩에서 중국민생투자그룹의 자회사 ‘중민국제’와 투자 서명식을 갖고 2억달러 유상증자를 통한 지분투자를 마무리졌다고 밝혔다.

이날 투자 서명식에 참석한 중국 리딩 민영투자회사이자 중민국제 최대주주인 중국민생투자그룹(중민투그룹)의 주주대표 겸 순홍카이그룹의 리셩황 회장 등 주주 대표들은 서명식 이후 초대 주주총회를 가졌다.

하나은행에 따르면 이번 투자는 기존 길림은행이나 중민국제융자리스에 투자한 사례처럼 성장성 높은 해외현지 금융기관 앞 지분참여를 통해 성장과실을 공유하는 전략의 일환이다.

이번 투자를 중국 내 재보험업 시장에 간접 진출할 수 있는 기회로 활용할 예정이며, 이를 계기로 향후 글로벌 부문의 사업을 다각화하고 수익 증대에도 기여한다는 설명이다.

중민국제는 지난 4월 미국의 글로벌 재보험사 ‘시리우스인터내셔널보험그룹’(시리우스)의 지분 100%를 인수한 바 있다.

70년이 넘는 업력과 전세계 145개국 1700여명의 기업고객을 보유한 시리우스 인수를 통해 중민국제는 글로벌 재보험업계와 중국시장을 잇는 포지션을 확보했다. 하나은행은 중민국제 앞 지분투자를 통해 향후 중국 재보험 산업의 성장을 공유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또한 중국은 선진국이나 한국에 비해 성장률이 높고 인구 대비 보험 가입률이 낮아 향후 보험시장 성장 가능성도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 중민국제는 시리우스의 선진 비즈니스 모델을 기반으로 중국 보험시장에 진출, 중국 내 중민투그룹 네트워크와 핀테크 등을 활용한 성장 극대화 전략을 수립할 계획이다.

앞서 하나은행은 지난해 5월 중민국제융자리스에 중민투그룹과 공동투자해 설립 6개월 경과시점인 2015년 말 당기순이익 250억원을 실현했으며, 향후 지속적인 성장이 예상되는 점을 감안, 올해 5월에 690억원 규모 증자를 시행했다.

유제봉 하나은행 글로벌사업그룹 부행장은 “이번 투자를 계기로 기존 은행업 중심의 해외진출보다 성장성과 수익성이 높은 비은행업 시장진출을 통해 하나금융그룹의 글로벌 성장 전략인 ‘2025년 글로벌 이익비중 40%’라는 목표를 달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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