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김우진 기자] 이라크 정부가 사우디아라비아에 자국 주재 타미르 알-사반 대사의 교체를 공식 요청했다. 알-사반 대사는 이란의 지원을 받은 이라크 내 시아파 민병대가 자신을 살해하려 한다고 주장해 물의를 일으켜왔다.

아흐메드 자말 이라크 외교부 대변인은 28일(현지시간) 자신의 주장에 대해 어떤 증거도 제시하지 못한 알-사반 대사의 발언은 사실이 아니며 양국 관계를 해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알-사반 대사의 암살 위협 주장은 이라크 내정에 간섭하는 것이며 사우디 정부에 이라크 주재 사우디 대사의 교체를 공식 요청했다고 밝혔다.

시아파가 주류인 이란과 수니파가 다수인 사우디는 중동의 대표적인 앙숙 국가다. 수년간에 걸친 외교적 마찰 속에 지난 1월 외교 관계를 단절했다. 2011년 미국은 당시 워싱턴 주재 사우디 대사를 암살하려는 이란의 계획을 저지했다고 밝힌 바 있다.

알-사반 대사는 앞서 사우디의 알-하야트지와의 인터뷰에서 이라크 정보기관으로부터 자신의 암살 계획에 대한 정보를 들었다고 언급한 바 있다. 그는 이란이 이라크와 다른 아랍 국가들의 개혁 노력을 저지하기 위해 이를 획책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사우디 알-아라비아 방송과의 회견에서는 급진적 종교 분파들이 암살 위협의 배후라고 지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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