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불어민주당 의원들. 사진=뉴시스

[파이낸셜투데이=이은성 기자] 더불어민주당은 20일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을 겨냥해 ‘구태정치’, ‘출마도 못할 것’이라고 공세를 이어갔다.

김영주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반 전 총장이 사무총장직을 조건으로 바른정당과 당대당 합당을 요구했다’는 언론보도를 인용하며 “‘정치교체’를 말하더니 전형적인 나눠먹기식 구태정치의 모습이 아닐 수 없다. 반 전 총장의 의사가 아니었다면 주변정리부터 하셔야 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김 최고위원은 “반 전 총장이 바른정당에 가면 새누리당 충청권 출신 의원도 합류할 것이라는 계산도 깔려 있다고 한다. 기가 막힌다”며 “반 전 총장의 이런 모습이 바로 우리 정치에서 사라져야 할 ‘기회주의’와 ‘지역주의’”라고 지적했다.

그는 반 전 총장이 이명박 전 대통령을 만나 ‘녹색성장 사업을 이어가겠다’는 뜻을 전한 것과 관련, “도대체 이명박 정부의 ‘녹색성장’이 뭔지나 알고 하신 말씀인지 황당하다”며 “박근혜 대통령과 통화하면서 ‘창조경제’도 칭찬한 것은 아닌지 의심스러울 정도”라고 힐난했다. 

송현섭 최고위원도 반 전 총장의 동생 반기상 씨와 조카 반주현 씨가 뇌물죄 혐의로 미국 법원에 기소된 것 등을 언급하며 “친인척 의혹을 명쾌히 해명하지 않고는 대선 경쟁자로 국민앞에 설 수 없다”고 단언했다. 

송 최고위원은 “반 전 총장에 대해 유엔 외교관은 친척 등용 및 무능함으로 유엔의 격을 떨어뜨렸다고 평가절하하고 있다”며 “해외 언론은 최악의 사무총장, 유엔을 식물 상태로 만들었다고 평가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반 전 총장이 박연차 전 태광실업 회장으로부터 23만 달러를 수수했다는 보도에 대해서는 “보도한 언론사를 명예훼손으로 고소도 못하고 있다. 은폐해도 진실은 반드시 드러날 것‘이라며 ”반 전 총장은 대통령 출마도 못할 것으로 확신한다. 반 전 총장이 진정으로 대한민국과 국민을 위한다면 지금 이 순간 무엇을 해야할지 현명한 판단을 해서 부끄러움 없는 기록으로 남기를 바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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