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뉴시스

[파이낸셜투데이=신혜정 기자] 오는 4월말에 있을 백악관 출입기자단 만찬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물론 백악관 관계자들도 전원 불참키로 했다.

언론 보도를 “가짜 뉴스”라고 폄훼하는 트럼프 대통령과 백악관 직원들이 이제는 기자들과 밥도 같이 먹기 싫다며 억지를 부리고 있는 것이다.

미 정치전문지 폴리티코는 28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수십년래 출입기자단 만찬에 참석하지 않는 첫 대통령이라고 보도했다.

백악관 출입기자단 간사인 제프 메이슨은 기자들에게 보낸 메일에서 “백악관은 출입기자단에 트럼프 대통령과 백악관 직원들은 올해 출입기자단 만찬에 참석하지 않겠다고 알려왔다”고 밝혔다.

이어 “출입기자단은 이 결정을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면서 “우리는 트럼프 백악관과의 건설적인 관계를 맺기 위해 노력해왔고 건강한 공화국의 특징인 언론과 행정부 간의 자연스러운 긴장관계 속에서도 이 같은 관계는 가능할 것이라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오늘 밤 회의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마이클 펜스 부통령, 백악관 직원들이 만찬에 계속해서 함께 하는 것을 환영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월 기자들에게 상을 수여하고,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주고, 대통령직에 대한 존경심을 표하는 기자단과의 정례적인 만찬을 생략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후 펜스 부통령이나 백악관 직원들의 참석 여부까지 불투명해졌고, 결국 전원 불참으로 결정된 것이다.

만찬 사회를 보는 연예인도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통상 만찬 사회자는 매년 2월말에는 공개된다. 그러나 올해는 그러지 않았고, 코미디언인 제임스 코든이 제안을 받았지만 거절했다.

따라서 올해 만찬은 과거와는 많이 달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배니티 페어, 블룸버그, 뉴요커, 타임, 피플 등이 주최했던 행사들도 모두 취소됐다.

메이슨은 “(만찬 참석 여부는) 백악관만이 결정을 내릴 수 있는 사안”이라며 “우리의 신호는 분명하다. 우리는 4월29일에 수정 헌법 제 1조를 축하하고 훌륭한 기자들의 업적이 인정되기를 기대하고, 차세대 언론인인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수여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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