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70%↑…영업손실은 ‘5000억’

▲ 사진=뉴시스

[파이낸셜투데이=곽진산 기자] 실적만 나오면 논란의 중심이 되는 쿠팡. 지난해 역시 대규모 매출을 기록했지만 적자폭은 줄이지 못했다. 쿠팡은 ‘공격적 투자’와 ‘부실’이라는 시선 사이에서 줄다리기하고 있다.

이커머스업계 1위인 쿠팡은 2015년 업계 최초로 매출 1조원을 돌파한데 이어 지난해에는 1조9159억원으로 2조원대 매출을 목전에 두고 있다. 2012년 매출이 845억원에 불과했던점을 감안하면 최근 쿠팡의 성장은 가히 폭발적이다.

매출 대부분은 상품매출이 차지했다. 지난해 쿠팡의 상품매출은 1조7047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90%가량이다. 2013년 68억원에 불과했던 상품매출은 이듬해 1748억원으로 급증한데 이어 꾸준히 증가해왔다.

실적의 1등 공신은 단연코 ‘로켓배송’이다. 2012년 시작한 로켓배송은 쿠팡의 전략사업으로 직매입‧직배송 서비스를 추구하고 있다. 단순히 물건을 사고 파는 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배송까지 책임진다는 취지다. 쿠팡맨과 로켓배송은 소비자들의 높은 호응을 이끌어 내며 수요가 빠르게 증가했다. 이를 발판삼아 쿠팡은 이커머스 최강자로 올라섰다. 쿠팡이 지난 2월 소셜커머스 사업을 완전히 철수하기로 한 것도 로켓배송에 집중하기 위함이다.

또한 쿠팡은 로켓배송의 효율성 증대의 일환으로 물류센터를 확장하고 있다. 쿠팡은 수도권 중심의 물류망 확보를 위해 지난해 인천과 이천에 각각 3만평 규모의 물류센터를 완공했다.

로켓배송으로 몸집이 커진 쿠팡은 경쟁 업체들과의 격차도 크게 벌렸다. 쿠팡의 매출은 전체 이커머스 시장 매출(2조5036억원) 중 76.5%에 달한다. 위메프와 티몬의 매출은 각각 3691억원, 2186억원에 불과하다.

하지만 내실이 문제다. 쿠팡은 지난해 5652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2년 연속 5000억원이 넘겨 누적 손실만 1조1000억원에 달한다. 이는 소프트뱅크로부터 받은 투자금액과 비슷한 수준이다. 10억달러에 달하는 투자금을 2년 만에 까먹었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앞서 쿠팡은 2014년 5월 세퀘이아캐피털로부터 1억달러, 블랙록으로부터 3억달러 규모의 투자유치를 받은 바 있다. 그리고 소프트뱅크의 10억달러 투자까지 이어지면서 혁신의 아이콘으로 급부상했다. 하지만 이후 주목할 만한 투자소식은 없는 실정이다.

◆ “로켓배송이 적자 원인”

핵심 전략인 쿠팡맨과 로켓배송도 문제다. 매출을 끌어올리는데 큰 기여를 한 것은 맞지만 비용이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쿠팡은 현재 3600여명의 쿠팡맨을 고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들 연봉은 3200~3800만원 수준으로 연간 인건비만 1152억~1368억원이다. 여기에 임직원 관리비와 퇴직금 등이 더해지면 비용은 더 확대된다.

앞으로 들어갈 비용도 부담스럽다. 쿠팡 측은 로켓배송 가능지역을 전국으로 확장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물류인프라 확대에 큰 비용이 들어갈 예정이다. 쿠팡은 지난해까지 축구장 102개 규모(73만㎡)의 물류인프라를 구축한 바 있다.

높은 임대료도 부담이다. 최근 쿠팡은 현대해상화재보험이 신축한 신천동 타워730으로 사옥을 옮겼다. 쿠팡의 잠실 신사옥은 보증금 1000억원, 월세는 연간 약 150억원을 지불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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